100% 온라인 수업
세계 7대 도시 순회 교육
한양대생과 창의적 실습 교육도
[ 김동현 기자 ] 세계적으로 혁신 교육의 대명사가 된 미국 미네르바대가 올해 2학기부터 한양대 서울캠퍼스에 학생을 파견한다. 미네르바대는 캠퍼스 없이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하는 신생 대학이다. 반년마다 세계 7개 도시를 돌며 수업을 한다. 신입생을 모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세계적인 명문 하버드대보다 들어가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미네르바대는 오는 13일 한양대와 교육협력·학생 교류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미네르바대는 협약에 따라 올해 9월께 100여명의 학생을 한양대 교환학생 자격으로 서울에 파견할 계획이다.
미네르바대는 100% 온라인만으로 수업을 하는 혁신 대학이다. 세계에서 우수 학생을 뽑아 본교가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서울 베를린(독일)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하이데라바드(인도) 타이베이(대만) 런던(영국) 7개 도시에 6개월씩 파견한다.
이번에 서울 교육 파트너로 한양대와 손잡은 것이다.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 베를린 등에 미네르바대 학생이 나가 있지만 해외 대학과 협약을 맺고 학생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미네르바대 학생들이 서울에 머무는 동안 학생 비자가 필요해 교환학생 형식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미네르바대 학생이 교내 수업을 듣도록 하는 한편, 한양대 학생이 미네르바대의 온라인 수업을 청강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특히 미네르바대와 한양대 학생들이 ‘캡스톤디자인(창의적 종합설계)’ 실습을 함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캡스톤디자인은 산업현장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실험적인 제품을 설계·제작하는 교육이다.
성태현 한양대 LINC(산학협력 선도대학) 사업단장은 “캡스톤디자인 교육은 실용학풍을 추구하는 한양대와 미네르바대의 철학이 공유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미네르바대와의 교류를 통해 체육특기생을 위한 온라인 학과를 준비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미네르바대의 온라인 강의 노하우를 활용, 국내 프로스포츠 협회와 손잡고 ‘사회맞춤형 학과’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미네르바대의 온라인 수업은 단순히 녹화된 강의를 시청하는 기존 인터넷 교육과는 다르다. 수업은 세미나 형식이고 일방적으로 교수 혼자 말하는 강의가 없다. 모든 학생은 특별히 제작된 영상통화 도구를 통해 수업에 참여하는 전체 학생과 교수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과감한 교육방식 덕에 전통의 명문대 못지않은 인기도 누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미네르바대 입시에서 세계 50여개국 1만6000여명이 지원해 1.9%(306명)만 합격했다. 같은 해 하버드대의 합격률은 5.2%, 예일대는 6.3%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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