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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도요타…글로벌 기업 빨아들이는 '트럼프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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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일자리 100만개 약속"
높아지는 미국 관세 장벽에 세계 최대 시장 선점 전략도



[ 뉴욕=이심기/강현우 기자 ]
글로벌 기업들이 ‘트럼프의 마력’에 빠진 것인가, 아니면 그의 채찍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이번에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미국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7 북미국제오토쇼’에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5년간 미국에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기업으로는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7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미국에 500억달러를 투자해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약속하면서 물꼬를 텄다.

같은 날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 당선자와 만난 자리에서 5년간 미국에서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글로벌 기업의 잇단 미국 투자계획은 트럼프 당선자의 트위터가 불을 댕겼다. 그는 지난 4일 중형차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려는 자국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계획을 비난하면서 “미국에서 차를 제조하거나 세금을 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다음날에는 도요타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겨냥해 “미국에 짓지 않으면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부터 법인세율 대폭 인하와 규제 완화라는 당근을 제시하며 미국 내 투자를 유도했다. 동시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폭 수정하거나 폐기하고 멕시코산 수입제품에 관세 35%를 부과하겠다는 채찍도 내놨다.

뉴욕=이심기 특파원/디트로이트=강현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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