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절반으로 줄여 계열사 배치
지주사 전환위해 금융 독립관리
[ 정인설 기자 ] 롯데가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 이름을 정책본부에서 경영혁신실로 바꾼다. 유통과 화학 계열사를 먼저 사업부문(BU: business unit) 체제로 전환하고 식품과 호텔·서비스BU는 나중에 출범시킨다.
롯데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조직 개편안을 이달 하순 발표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명칭은 경영혁신실로 바꾸고, 규모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비서실과 운영실, 지원실, 비전전략실, 커뮤니케이션실, 개선실, 인사실 등 7개 실을 재무팀과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 가치혁신팀 등 4개 팀으로 줄인다. 전체 컨트롤타워 인력도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인력은 계열사나 BU의 계열사 지원 조직으로 이동한다.
롯데그룹은 9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네 개 BU체제로 구분해 개편하기로 했다. 1단계로 사업 연관성이 높은 유통과 화학 계열사를 BU체제로 전환한다. 식품 및 호텔·서비스BU는 차례로 출범시킨다.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그룹 사장단 인사에선 유통BU와 화학BU의 총괄 최고경영자(CEO)는 선임하되 식품BU와 호텔·서비스BU의 총괄 CEO는 따로 임명하지 않는다.
금융계열사는 네 개 BU체제에 넣지 않고 독립적으로 관리한다. 금산분리 원칙을 고려한 조치다. 롯데는 장기적으로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금융계열사는 중간금융지주사 아래 두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일 올해 업무보고에서 제조업과 금융업을 동시에 하는 삼성그룹이나 롯데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중간금융지주사 제도를 허용하는 형태로 공정거래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롯데그룹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등이 각각 보유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등의 금융계열사를 중간금융지주사 아래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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