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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엔비디아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미국 버라이즌 제휴…IoT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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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통신사 CEO 2인의 'CES 구상'

박정호 사장의 첫 해외 행보
AI·커넥티드카 분야 협력…인텔과 5G 통신기술도 개발

권영수 부회장 6년 만에 참가
가정·산업용 IoT 경험 공유…애플과는 빅데이터 활용 논의



[ 노경목/이정호 기자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새해 첫 공식 대외 일정으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을 선택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올해 국내 통신사들의 신사업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포화상태에 달한 이동통신시장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탈(脫)통신사업 발굴·육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두 최고경영자(CEO)의 ‘CES 구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IoT 시장 선점 경쟁 치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가장 공들이는 신사업은 IoT다. SK텔레콤은 작년 7월 4세대 LTE 통신망과는 별도로 IoT 전국망을 깔았고, LG유플러스도 올 상반기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두 CEO 모두 올해 신년사를 통해 ‘IoT 1등’ 의지를 밝혔다.

권 부회장은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6년 만에 CES에 와 보니 많은 것이 달라져 4차 산업혁명이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IoT 분야만은 1등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의 만남을 이번 CES 방문의 큰 성과로 꼽았다.

권 부회장은 “홈 IoT 분야에선 우리의 성공 노하우를 버라이즌에 알려주고, 버라이즌이 강점을 지닌 산업 IoT와 빅데이터 등에서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주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일 SK텔레콤 신임 CEO에 취임한 박 사장은 IoT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지에서 기자와 만나 “통신장비부터 콘텐츠까지 IoT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대학생의 아이디어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 작은 기업을 지원해 자생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시대를 이끌었던 한국이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통신시장의 헤게모니를 잃은 것이 사실”이라며 “IoT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어떻게 찾아올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글로벌 사업 협력 강화

두 CEO는 IoT 외에도 AI, 커넥티드카 분야 글로벌 업체와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사장은 그래픽카드 제조업체 엔비디아와 사업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SK텔레콤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에 들어가는 한국 지도 데이터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는 “T맵의 정확도가 높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도 엔비디아 솔루션을 도입해 T맵의 지도 작성(맵핑) 콘텐츠를 대폭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또 CES 기간 중 인텔 관계자들과도 면담하고 5세대(G) 통신 기술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CES 기간 글로벌 자동차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커넥티드카 관련 서비스 개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8일에는 애플, 시스코 관계자들과 빅데이터 등 신사업 협력 방안을 타진했다. 그는 AI 서비스 개발과 관련, SK텔레콤과 다른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와 같은 제품은 일단 출시하지 않는다”며 “음성 인식 기술을 보유한 LG전자와 협업해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권역 제한 폐지…케이블 M&A 가능”

두 CEO는 주력 및 신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 전략도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국내 케이블사 인수와 관련, “정부가 추진하는 케이블방송의 권역 제한 폐지가 이뤄지면 (M&A 추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 M&A 전문가로 꼽히는 박 사장은 당분간 M&A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앞서 말한 IoT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우리 스스로 IoT를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한 뒤에 M&A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라스베이거스=노경목/이정호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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