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충해에 강한 사과나무와 포도나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유전자 가위 기술 전문기업인 툴젠은 이탈리아 농업기술연구소 에드먼드마하 재단과 함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활용해 사과나무와 포도나무 세포의 병충해 저항력을 강화하는 유전체 교정에 성공했다고 9일 발표했다. 유전자 가위는 단백질 등으로 구성된 효소로 문제가 있는 유전자 바꾸거나 자르는 기술을 말한다.
툴젠은 사과나무에서는 ‘화상병’, 포도나무에서는 ‘흰가루병’ 등 각각 병충해에 저항하는 유전자를 교정했다. 화상병은 사과나무, 배나무 등에 생기는 세균병이다. 흰가루병은 포도나무에 주로 생기는 곰팡이 감염의 일종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상용화되면 과일 재배 시 농약 사용을 줄이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외부 유전자를 도입하지 않고 유전자 가위를 직접 식물 세포에 전달·작용시켜 과실의 유전체 교정을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에 참여한 구옥재 툴젠 박사는 “식물의 유전체 교정은 국내 종자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식물 분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즈 인 플랜트 사이언스’ 최근호에 게재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