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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유통 대도약] 홈플러스, 상품·매장·시스템…간판 빼고 다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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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설 기자 ] 홈플러스는 올해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생일에 해당하는 창립기념일까지 바꿨다. 삼성물산과 테스코가 합작한 1999년 5월이었던 창립일을 1호점인 대구점 개점일인 1997년 9월로 새로 정했다.

생일을 바꾸는 데 맞춰 홈플러스라는 상호 말고는 모든 것을 다 바꾸기로 했다. 상품과 매장, 시스템은 물론 과거에 만연했던 대형마트의 갑질 문화를 모두 혁신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부분은 갑질 문화 개선이다. 이미 작년 5월부터 갑질에 대해 무관용 정책으로 대하고 있다. 투명한 거래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공개입찰제도도 도입했다. 경쟁력을 갖춘 회사라면 어느 곳과도 거래할 수 있도록 업체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바꿨다.

‘낙하산’이 아니라 진짜 실력 있는 회사들에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작년 4월엔 강서점에 3개층을 증축해 본사의 전 부문과 연구센터, 매장을 통합했다.

상품도 혁신키로 했다. 홈플러스는 ‘빼는 것이 플러스다’라는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기존 ‘10원 전쟁’ 등의 박리다매 전략은 협력회사에 부담이 되고 실적에도 악재로 작용해 결국엔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돌아간다고 보고 있다.

신선식품은 농림축산식품부 및 각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품질 컨설팅을 강화하며 ‘신선플러스농장’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73개인 신선플러스 농장을 올해 130개까지 확대한다. 생산농가 기준으로는 현재 980여개에서 20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좋은 품질의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농가의 성장을 지원하고 시장 전체의 품질 강화도 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북 김제에서 천적농법으로 키운 ‘친환경 파프리카’가 대표적이다. 충남 청양 중뫼마을에서 국내 유일하게 구기자를 비료로 사용해 재배한 ‘구기자 토마토’, ‘1등급 이상 삼겹살’, 청산도 깨끗한 바다에서 1000일 이상 양식한 ‘대왕 활전복’ 등도 대표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매장 구조도 확 바꾼다. 쇼핑 공간의 틀을 벗고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 플랫폼’으로 바꾸는 게 골자다. 실제 홈플러스는 최근 매장 옥상에 축구장을 세웠다. 점포 전체를 체험과 문화, 교육 콘텐츠 중심의 종합쇼핑몰 형태로 재편해 아이들과 2030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파주운정점에서 홈플러스의 대변신을 엿볼 수 있다. 로비와 매장 한 측을 1~4층 개방형 구조로 만들었다.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예술공연을 위한 이벤트 무대도 마련했다.

홈플러스는 남성 소비자를 위한 매장도 늘리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에 없던 ‘자동차 매장’(부천상동 도요타 매장)과 ‘드론숍’(부천상동 하이드론) ‘남성 SPA 라이프스타일숍’(파주문산 김제 부산동래 제너럴리퍼블릭) 등이 있다.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고객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 있는 유통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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