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개발한 후륜구동 고성능 세단
디자인 슈라이어, 주행성능 비어만 등 '드림팀' 역량 집중
항공기 모티브 삼은 역동적 디자인
기아자동차가 새로운 시장인 고성능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 개발한 스포츠 세단 스팅어(프로젝트명 CK)가 공개됐다.
기아차는 8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러셀인더스트리얼센터에서 ‘2017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 사전 미디어 행사를 열고 고성능 세단 스팅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스팅어는 기아차가 ‘본질에 충실한 차’를 목표로 디자인 역량과 연구개발(R&D) 기술력을 집약한 후륜구동 5인승 세단이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며, 스팅어 이후에도 고급형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스팅어의 디자인은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담당 사장이 총괄했다. 기아차의 다른 전륜구동 세단들보다 높이가 낮고 앞뒤 바퀴 간 거리(휠베이스)가 길어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기아차는 “항공기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아 역동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스팅어의 길이는 4830㎜, 폭 1870㎜, 높이 1400㎜, 휠베이스 2905㎜다.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길이 4970㎜·높이 1470㎜·휠베이스 2855㎜)과 비교하면 길이가 짧고 높이가 낮지만 휠베이스는 더 길다.
스팅어의 전면부는 중심부에 기아차의 상징인 호랑이코 그릴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그 양 쪽으로 LED 헤드램프를 달아 균형감을 더했다. 전면 범퍼 중앙과 가장자리에 대형 공기 흡입구(인테이크 홀)을 설치해 고성능차의 성격을 강조했다.
측면 앞바퀴 바로 뒤에는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펜더를 달아 옆태에도 개성을 줬다. 앞바퀴는 전면부에 바짝 붙이고 뒷바퀴는 후면부와 거리를 벌려 빠르게 치고나가는 듯한 느낌을 줬다.
내장 디자인도 역동성을 줬다. 계기판은 수펴으로 시원하게 뻗어 있고 에어컨·히터 구멍은 항공기 엔진처럼 원형으로 디자인했다.
스팅어의 주행성능은 고성능차 개발 분야에서만 3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담당 부사장이 담당했다. 스팅어는 극한의 코스로 불리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반복된 테스트를 통해 주행성능을 담금질했다. 그 결과 강력한 동력 성능, 안정적 주행감, 강한 내구성 등을 확보했다고 기아차는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스팅어는 △2.0 4기통 터보 직분사(GDi) △3.3L 6기통 트윈 터보 GDi 등 두 종류의 가솔린 엔진 라인업을 공개했다.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255마력과 최대토크 36.0㎏·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V6 3.3 트윈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이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5.1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할 수 있어 기아차 중 가장 빠른 가속력을 보유했다.
스팅어는 2세대 후륜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해 변속이 부드럽고 민첩하며 연비도 높였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스팅어는 초고장력 강판(AHSS)을 55% 적용해 차체강성을 높였다. 기아차의 지능형 안전 기술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도 장착했다. 운전자의 다양한 정보를 인식해 집중력이 떨어지면 경고 신호를 보내는 부주의 운전 경보시스템(DAA),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운전대를 돌려 원위치로 복귀시키는 차선이탈방지시스템(LKAS) 등의 첨단 안전 기술을 갖췄다.
기아차는 올해 디트로이트모터쇼에 1373㎡ 규모의 전시관을 차리고 스팅어를 비롯해 K9, K7, 쏘렌토, 니로 등 양산차 21대와 튜닝카 박람회인 ‘SEMA쇼’에서 호평을 받았던 쏘렌토 콘셉트 ‘스키 콘돌라’ 등 총 22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디트로이트=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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