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서 2010년 회사 인수
정보 가공·서비스 능력 끌어올려
투자자 정보갈증 해소 기여할 것
[ 이미아 기자 ] “증권시장엔 정보가 넘쳐나요. 공시는 정말 훌륭한 ‘정보 창고’이고, 하루가 멀다고 각 증권사에서 자료가 나오죠. 그런데 개인 투자자에게 이 정보들은 여전히 너무 멀게 느껴져요. 주갤(디시인사이드 주식 갤러리)과 같은 인터넷 사이트, 유사 투자자문사란 이름으로 사이비 투자전문가의 강연회가 유행하는 이유가 이런 정보 비대칭성 때문입니다. 이런 정보 장벽을 깨고 싶어요.”
올해 창립 21주년을 맞은 금융정보회사 와이즈에프엔의 이철순 대표(사진)는 지난해 12월20일 서울 당산동 사무실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앞으로는 모바일과 웹, PC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형태로 개인 투자자 관련 투자정보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강대 경제학과 출신인 이 대표는 1991년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한 뒤 대우증권, LG증권(현 NH투자증권)을 거치며 이코노미스트 및 스트래티지스트로 활약했다. 이후 2005년 와이즈에프엔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2010년 회사를 인수했다. 그는 “금융정보제공사의 수요자로서 일한 경험이 와이즈에프엔을 운영하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 어떤 부분을 보충해야 할지, 개선점은 무엇인지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영자로서 가장 힘든 부분으로는 인재 영입을 꼽았다. “현재 직원이 65명인데, 훌륭한 인재가 더 많이 필요해요. 그런데 아직 중소기업이라 그런지 사람 뽑는 게 제일 힘드네요. 금융정보업이 ‘을’ 취급을 받을 때가 많아요. 금융정보회사와 금융사가 대등한 파트너십을 맺는 영미권, 유럽 시장과 가장 큰 차이점이죠.”
와이즈에프엔이 개인 투자자에게 눈을 돌린 이유는 정보 비대칭성 해소를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간파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개인 투자자 중 ‘내게 필요하고, 제대로 정리된 정보라면 얼마든지 돈을 내고 보겠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가격을 다양화하고, 그에 맞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가동하는 방향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아직은 금융정보기업들이 기업 간 거래(B2B)에 집중하다 보니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가 드문 게 사실입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것도 현실이고요. 하지만 국내 증권시장 팽창 속도를 생각해 보세요. 해외 시장과의 연동 수준도 훨씬 높아졌고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 대한 정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국내외 데이터 분석 자료를 개인 투자자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보 가공 능력 향상에 힘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은 모두 사람이 직접 하는 일입니다. 기계가 대신할 수 없어요. 자료를 만드는 직원들의 사기도 높이고, 고객에 대한 예의도 더욱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시장은 사람이 움직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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