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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미현 기자 ] 최근 동남아시아를 방문하고 국내에 입국한 여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와 인천광역시는 지난달 18일 필리핀 보라카이를 방문한 뒤 같은 달 22일 한국으로 돌아온 여성 S씨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6일 발표했습니다. S씨를 포함해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17명으로 늘었습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지카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 물려 생기는 질환입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임신하면 머리 부위와 뇌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돼도 감염자 80%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모기에 물린 지 2~14일 정도 지나면 발열 발진 관절통 근육통 두통 결막염 등이 가볍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7일 안에 회복된다고 합니다.
설 연휴 기간을 앞두고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는 지역은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카바이러스는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여행 후 6개월이 지나면 안심해도 된다고 합니다. 지카바이러스는 사람 간 단순한 접촉으로는 전파되지 않습니다.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있지만 드물다고 합니다. 다만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로 여행가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 부담금도 국민행복카드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산전 주치의와 상담해 검사 받으면 됩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국가로 여행하는 사람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 외출할 때는 밝은 색의 긴팔 옷과 긴바지를 입습니다. 진한 향의 화장품이나 향수를 사용하면 모기에 물릴 수 있으니 피해야 합니다. 귀국 후 2주 안에 지카바이러스 감염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의료진에 해당 지역 방문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여행 후에는 남녀 모두 6개월간 임신을 연기하도록 보건당국은 권고하고 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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