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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줄 잇는 우리 기업들의 좋은 소식에 모처럼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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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기업 쪽에서 훈훈한 소식들이 들려온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9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7%, 전년 동기보다는 50%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어닝 쇼크’에 빠졌으나 한 분기 만에 완전히 회복했다.

반도체에서 막대한 수익을 비롯해 가전의 판매호조, 갤노트7의 실패를 메워준 갤럭시S7의 선전이 두루 빛을 낸 결과라고 한다.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호황의 물결을 잘 타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또 한 번 힘을 발휘했다. 반도체의 호황은 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로보틱스의 발전 등 소위 ‘4차 산업혁명’이 꽤 깊숙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산업르네상스가 펼쳐지고 있다는 기대도 하게 한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주도하면서 올 1분기에는 10조원의 이익도 가능하다고 한다.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조선산업 구조조정이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삼성중공업은 최근 1조5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해냈다. 현대중공업도 올해 토탈에 해양플랜트 12대를 인도할 예정이고, 대우조선도 쉐브론과 이 분야에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시련기를 잘 극복해내면 조선 산업의 재도약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앞서 대림산업이 이란에서 수주한 2조3036억원의 정유공장 개선 프로젝트도 의미 있는 낭보였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따낸 공사로는 최대 규모였다. 한화가 뚝심으로 밀어붙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미수금 5억6000만달러를 이라크 정부로부터 다 받아낸 것도 새해의 굿뉴스였다. 벤처창업이 늘고, 벤처기업의 수출이 더 늘었다는 통계도 나온다.

경제 기사까지, 과장과 왜곡으로 범벅된 ‘최순실 보도’를 닮아가면서 새해에도 비관론과 절망이 넘치고 있지만 개별 기업으로는 낙관적인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희비가 엇갈리고 좋은 징후와 나쁜 통계가 교차하는 변화기에 굳이 안 좋은 쪽을 과장하고 심지어 ‘악마적 편집’까지 해대는 언론과 사회 일각의 편향된 시각이 문제였다.

물론 더 큰 문제는 정치다. 국제시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기업들을 온갖 이유로 발목 잡으려는 퇴행적 행태가 한국 정치의 기본이 됐다. ‘개혁보수신당’만 해도 재벌개혁과 동반성장 같은 낡은 패러다임으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간판을 내걸고 있다. 반(反)시장이 아니라 친(親)시장이어야 시장과 기업, 즉 경제를 살린다는 기본 원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도 보수라고 할 수는 없다. 민주당 등 기존 야 3당의 좌편향된 ‘기업 죽이기’ 입법 사례는 이미 부지기수다. 문제는 좌편향 정치다. 정치만 아니면 경제는 잘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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