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정보기술(IT)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상장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발(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향후 실적 개선이 가능한 업종과 종목을 찾아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서승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코스피, 코스닥시장 모두 상승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며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선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특히 유가증권시장 기업들 가운데, 최근 1주일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상향이 큰 종목들을 추려내고, 가격·수급 모멘텀을 고려해 종목을 제안했다.
그가 선정한 최근 1주일간 EPS 추정치 상향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SDI 현대중공업 한전KPS다. 이 가운데 가격모멘텀을 고려한 종목은 SK하이닉스 삼성물산 KB금융이었고 외국인·기관의 수급을 고려한 종목은 LG이노텍 쌍용차 엔씨소프트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주를 주목하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낙폭과대 성장주의 반격 시도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업황 및 실적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정보기술(IT)주, 상대적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제약·바이오주 미디어주 소프트웨어(S/W)주, 환율 변동에서 안전한 보험 방위산업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오는 9~12일에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이번 이벤트로 업종 신뢰훼손이 컸던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과 주가 회복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시즌에서 과도한 기대감을 갖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에는 계절적 특성상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경우가 많다"며 "어닝쇼크(실적 충격)의 연속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실제 전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한 후 실적추정치가 하향된 종목의 77.5%는 다음 분기에서도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하지 못했다. 또 시장의 기대를 2개 분기 연속해서 충족하는 사례도 4분기에서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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