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송대말 등 6곳 개발
포항 호미곶에 박물관 건립
[ 오경묵 기자 ]
경상북도가 브라질 쿠리치바의 ‘지혜의 등대’나 스페인의 ‘라코루냐 등대(헤라클레스의 탑)’처럼 동해안의 등대를 활용한 등대관광자원화에 나선다.
경상북도는 2020년까지 1084억원을 투자해 포항 여남갑 등대, 영덕 병곡항 등대, 울진 후포 등대, 경주 송대말 등대, 울릉 행남 등대 등 6개 등대와 국립등대교육원 등을 등대콘텐츠 거점 지역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도가 등대를 활용해 관광자원화에 나선 것은 경북지역 관광객(연간 1억500만명)의 43%가 동해안권에 집중되고 있지만 등대 주변 콘텐츠가 부족해 관광객 대부분이 스쳐 지나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는 등대도서관과 관광 콘텐츠, 체험인프라를 보강해 등대 주변을 관광명소화해 체류관광객을 늘리기로 했다. 경상북도에는 유인 6개, 무인 105개 등 총 111개의 등대가 있다.
쿠리치바의 지혜의 등대는 초등학교 근처에 55개의 작은 등대도서관을 건립해 도시재생 모델이자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스페인의 라코루냐 등대도 그레코로만 양식의 유일한 등대로 세계문화유산에 ‘헤라클레스의 탑’으로 등재돼 많은 해외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포항 북구 여남동 10만㎡ 부지에 조성되는 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은 2018년 준공 목표로 14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포항 크루즈와 해수욕장, 영일대, 환호달맞이공원을 연계해 전망대, 해안둘레길, 마루길, 영일만 친구광장 등을 갖출 계획이다. 호미곶의 국립등대박물관은 해양수산부가 2020년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국립등대해양문화박물관으로 확대한다. 등대의 역사와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관람객이 선장이 돼 바다를 항해하는 디지털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영덕에는 해파랑길(블루로드) 종착 지점이자 석양과 해안경관이 아름다운 병곡항 고래불해수욕장과 연계해 포토존, 등대체험공간을 올 연말까지 조성한다. 울진 후포리 등기산의 등대 주변은 연말까지 해양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이곳에는 야외공연장, 경관조명, 둘레길, 등대공원과 전망대, 스카이워크 등 복합공간 시설과 세계등대미니어처, 디자인아트 등이 들어서는 등대문화광장을 갖춘다.
도는 2018년까지 경주 감포항 일원에 26억원을 들여 방파제와 조형등대를 설치하고 송대말등대 주변엔 벤치와 소망의 숲, 사진전시대 등을 꾸미기로 했다. 울릉도 도동리에는 280억원을 투입해 도동등대와 저동항을 잇는 스카이 힐링로드(해상보행교)를 조성한다.
권영길 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경북 동해안 접근이 쉬워졌다”며 “동해안 등대 관광자원화 사업이 완료되면 매년 600만명 이상의 체류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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