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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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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경 기자 ] 야생 까치들에겐 즉흥 장례를 치르는 습성이 있다. 까치들은 죽은 동료를 발견하면 목청껏 울어 주위의 다른 까치들을 불러 모은다. 시끄럽게 울던 이들은 어느 순간 갑자기 울음을 멈춘다. 명상의 시간을 갖고 각자 부리로 죽은 동료를 매만지거나 살펴본다. 자리를 뜰 때도 한 번에 사라지지 않고 차례대로 조용히 사라진다.

미국조류협회의 잡지 ‘버딩’의 객원 편집자인 노아 스트리커가 쓴 새는 새들의 행동, 습성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트리커는 “인간보다 더 똑똑하고 기발하고 예술적인 새들이 많다”고 설명한다. 비둘기는 3200㎞가 넘는 먼 곳에서도 집을 찾아올 수 있는 귀소본능을 갖고 있다. 찌르레기는 자기장 같은 힘으로 수십만의 무리를 이룬다. 지치지도 않고 리드미컬하게 춤을 추는 스노볼도 있다. 저자는 “새의 행동은 우리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라고 강조한다.(박미경 옮김, 니케북스, 452쪽, 1만80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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