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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9만가구 입주 "내 집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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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물량 급증으로 집값·전셋값 조정 가능성…싸게 전·월세 마련할 기회

2년간 79만여가구 '집들이'
1기 신도시 이후 역대최대 규모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경희궁자이·e편한세상 화성 등
내달부터 입주 시작 '관심'정유년



[ 이해성 기자 ]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전국에서 새 아파트 79만여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1990년대 수도권 1기 신도시 조성 이후 역대 최대 물량이다. 올해는 39만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1~2월 입주 예정 물량은 6만3000여가구에 이른다. 입주 물량이 급증하면서 집값과 전셋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내집 마련 실수요자들은 입주 충격이 마무리되는 때를 매입 시점으로 잡으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저렴한 전·월세를 원하는 임차인들은 입주 물량이 몰리는 곳으로 이사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한다. 전셋값이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많아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올해는 공급 물량 증가에 따른 역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집을 사거나 임대차 계약을 맺을 때 지역별 입주 물량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주 쇼크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

특히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입주 물량이 몰려 있다. 입주 물량이 몰리는 곳에선 집값·전셋값 하락, ‘깡통 전세’와 역전세난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기간 월평균 입주 물량은 3만8551가구다. 이는 작년 월평균 2만4311가구에 비해 1.6배 많은 수준이다.

올해 12월에는 5만5698가구가 쏟아져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2년간 월간 4만가구 이상 입주하는 시기는 다섯 번으로 이 또한 역대급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6개월간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12만6529가구가 집들이한다. 인천(1만6990가구)과 서울(3만1139가구)도 1만가구 이상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방은 경남(3만8613가구), 경북(2만141가구), 부산(2만3023가구), 충남(2만7358가구), 대구(2만1839가구) 등의 입주 물량이 많다.

1~2월 대단지 입주 많아

이달 수도권에서는 1만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경기 김포시 장기동 감정1지구 A2블록에서 ‘한강센트럴자이 1차’ 3481가구가 입주한다. 김포한강신도시 인근에 있는 김포 내 최대 단지다. 전용면적 85㎡ 입주권 매매가는 3억2000만~3억5000만원, 전셋값은 2억5000만원 안팎이다.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 중앙푸르지오 1·2단지’ 311가구도 눈여겨볼 만하다. 송파·경기 성남 및 하남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단지다. 서울지하철 8호선 장지역(가든파이브)이 가깝다. 전용 84㎡ 매매는 8억2000만~8억8000만원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세는 5억원 중후반대지만 급매물은 5억원 초반대에 나와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시영아파트 재건축 단지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3658가구도 다음달 입주를 시작한다. 암사동 등 주변 지역 전셋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단지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5㎡ 매매 시세는 7억원 초중반대, 전셋값은 5억원 안팎이다. 명덕초·묘곡초·명일중, 배재중·고교가 단지와 가깝고 5호선 고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의 대단지가 다음달 입주한다.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재정비촉진지구에 들어서는 경희궁자이(2415가구)다. 통일로변에 접해 있고 3호선 독립문역, 5호선 서대문역 사이에 있다. 지난달 26일 전용 85㎡(7층) 입주권이 9억7000만원에 팔렸다. 1년 전 8억원 초중반대에 거래되던 게 1억원 이상 뛰었다.

삼성전자 나노시티(반도체공장) 화성 및 관련 기업 배후단지인 e편한세상 화성 1387가구도 다음달 입주할 예정이다. 화성반월초교가 단지와 붙어 있다. 화성 봉담읍 와우리 센트럴 푸르지오 1265가구도 같은 시기 입주한다. 봉담동탄고속도로와 가까워 차량으로 수도권 이동이 편리한 곳이다.

지방을 보면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등을 끼고 있는 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경제자유구역)에서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 1033가구가 이달 입주를 시작한다. 실수요자 선호가 높은 전용 59㎡ 단일형으로 이뤄진 단지다. 2억7000만~3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선 사직롯데캐슬 더 클래식 1064가구가 이달 집들이를 한다. 동간 거리가 넓고 녹지가 많은 단지다. 여고초교와 사직역이 단지와 접해 있다. 전용 85㎡ 매매가는 4억원 후반~5억원 중반, 전셋값은 3억원 후반~4억원 초반대다.

광주 동구 학동 3구역을 재개발한 광주 무등산 아이파크도 이달 입주한다. 전용 59~117㎡ 1410가구로 지하철 남광주역과 접한 초역세권이다. 새 아파트가 드물던 동구에 처음 들어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다.

다음달에는 대구, 충남, 경북 등에서 수천 가구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대구 달성군에서는 응암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813가구),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동미라주더파크(870가구), 옥포이진캐스빌(474가구) 등이 입주한다. 충남에서는 서산시 e편한세상서산예천(936가구), 아산시 아산테크노밸리 이지더원(1184가구) 및 아산모종캐슬어울림(1308가구), 천안시 천안불당 호반베르디움(573가구) 등이 집들이를 한다. 경북 영천시에선 역대 최대 규모 단지(1147가구)인 한신휴플러스가 입주한다. 포은초교가 단지 앞에 있고 경부고속도로 영천나들목(IC) 등을 이용해 대구 포항 등으로 이동이 쉽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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