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최진성 SKT 종합기술원장
세계 최대 전자쇼 CES가 5일 개막한다. 지난해 CES를 관통한 키워드가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AR)·증강현실(VR) △커넥티드카 △드론 등이었다면 올해는 인공지능과 5세대(5G) 통신기술이 중심 테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요한 트렌드를 알려면 기조연설에 주목해야 한다. 올해 기조연설은 정보통신기술(엔비디아, 화웨이, 퀄컴), 자동차(닛산), 크루즈(카니발), 스포츠웨어(언더아머) 업체가 맡는다. 가장 먼저 기조연설에 나서는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화웨이와 퀄컴은 인공지능 기술과 차량 간 통신(V2X),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등 5G 기반 자율주행 관련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CES에 처음 참가하는 카니발은 크루즈 선박에서의 인공지능 및 VR·AR 활용에 대한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언더아머는 스포츠웨어의 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지능적 건강관리를 내세운다. 얼핏 CES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회사들이지만 결국 인공지능, 자율주행, 5G 기반 연결성이라는 키워드를 공통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이런 키워드가 이번 CES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그중에서도 인공지능은 이번 CES를 관통하는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다. 지난해 알파고가 세계를 놀라게 한 이후 음성·영상인식, 자연어 처리 등 인공지능 기술은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SK텔레콤의 누구(NUGU)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에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도 딥러닝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 가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마존의 에코 등장으로 경쟁이 활발해진 스마트 스피커는 발전한 영상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을 식별하고 개인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태세다.
또 진보한 영상인식 기술에 로보틱스가 더해진 생활 편의 로봇들이 이번 CES에서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빨래 종류를 인식해 개주는 로봇(Laundroid, Foldimate), 집안 곳곳을 순찰하며 지켜주는 홈 로봇(Buddy), 음식물 배달 로봇(Starship) 등이 있다. 또 시각장애인이 주변 환경을 더 수월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로봇(Airpoly) 등도 CES에 나온다.
또 하나의 주요 키워드인 자율주행 역시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CES에서 많은 완성차 및 전장(電裝)업체가 자율주행 전기차를 선보였고, 이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혼다는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해 실내 환경을 조절하고 대화하는 콘셉트카(Neuv)를 공개한다. 포드, 현대자동차, 도요타, 폭스바겐 등은 자율주행을 시연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구글홈을 통해 차량 비서 시스템을 선보인다.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