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매출 10년전으로 회귀"
박대영 "위기일수록 고객에 집중"
정성립 "중요한 건 유동성 확보"
[ 안대규 기자 ]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사가 2017년 경영 목표로 ‘생존’을 내걸었다. 작년보다 더 혹독해진 ‘수주절벽’ 속에서 빅3는 각각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낮춘 60억달러 수준에 맞추고 원가 절감과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3일 신년사에서 “올해 매출 목표는 15조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혹독한 외부 환경으로 매출 규모는 10년 전으로 되돌아가겠지만 사활을 걸고 노력한다면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23조~24조원이던 현대중공업 매출(개별 기준)은 올해 37% 이상 감소해 2007년 수준(15조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 사장은 “조직과 인력, 투자, 비용 등을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해 낭비 요소가 없는 최적의 체질을 갖춰야 한다”며 “도크를 비워야 하는 최악의 일감 부족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며 “위기일수록 고객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원가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생산 효율을 높여야 한다”며 “친환경 선박 주도권과 해양 프로젝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작년 5억2000만달러 수준의 수주 실적으로 빅3 가운데 가장 저조했던 삼성중공업은 작년 말부터 미뤄진 대형 수주 성과가 연초에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목표 수주 실적은 작년(53억달러)보다 높은 6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조선업계는 예측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올해 조선 시황에 대해 “지난해보다 상황이 좀 나아지겠지만 크게 개선되지도 않을 전망”이라고 신년사에서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유동성 확보”라며 “소난골 프로젝트 인도와 신규 수주 확보도 이런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 단계에서 본부장이 직접 프로젝트의 원가를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작년(62억달러) 수준의 수주 목표를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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