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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훈 기자 ]
경제부처 수장들이 새해 첫 현장 방문지로 선택한 곳은 항구 부둣가였다. 수출 전진기지인 항구를 찾아 수출 회복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인천 연수구의 인천신항에서 올해 첫 수출품을 싣고 출항하는 컨테이너선의 선적 상황 등을 살폈다. 유 부총리는 “올해 수출이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항만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2일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기 평택항을 방문했다. 평택항은 국내 항만 중 자동차 물동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주 장관은 “새해 최우선 정책목표를 수출 회복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항구는 전통시장과 더불어 경제부처 장관들이 특별한 날에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 중 하나다. 전통시장 방문이 내수와 민생경기를 살핀다는 의미가 강하다면, 항구는 수출과 산업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방문지다.
이명박 정부 때는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이 2009년 1월 말에 인천항을 찾았고,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2015년 1월1일 인천항을 방문했다. 유 부총리도 지난해 1월13일 취임 후 이틀 뒤에 첫 현장 방문지로 평택항을 택했다.
유 부총리와 주 장관의 기대대로 올해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지난해 8월을 제외하곤 줄곧 감소하던 수출실적이 11월과 12월 각각 2.5%, 6.4% 늘며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해운산업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장관들이 항구를 방문한 게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결정으로 많은 동료들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장관들의 격려가 남은 근로자들에게 위로가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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