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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뷰티·패션업계 CEO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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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라/노정동/강영연/이수빈/민지혜 기자 ] 식품·화장품·패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최고의 품질’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CEO들은 2017년을 예측하기 힘든 전환기로 규정하고, 이에 맞설 두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다른 기업이 모방할 수 없는 독보적인 고품질 제품과 서비스로 무장하고,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해외시장으로 나가자는 게 핵심 메시지다.

■ "적극적 M&A로 성장 발판"

손경식 CJ 회장

손경식 CJ 회장(사진)은 신년사를 통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장기 침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국내외 여러 불안요인으로 경제성장은 더욱 둔화될 것”이라며 “순탄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에 역사적인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주력 사업 M&A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신흥국·신시장 개척 △사업부문별 1등 경쟁력 확보 △‘완벽’과 ‘최고’를 지향하는 일류문화 체질화 등을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큰 목표와 절실함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한다”며 “절실함이 우리 안의 잠재역량을 깨워 원대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 "미국 시장 성공해 글로벌 사업 속도"

허영인 SPC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은 2일 신년사에서 “프랜차이즈 본고장 미국 시장에서 성공해 글로벌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자”고 말했다. 허 회장은 미국 사업은 단순히 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미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가 붙고, 젊은 직원들이 해외 시장 개척을 꿈 꿀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국내에서 거둔 성공 노하우를 해외에 전파할 때가 됐다”며 “해외 현지 생산거점 확보와 연구센터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1등기업답게 품질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미래를 내다보고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자”고 당부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 "굳센 풀처럼 버텨 내실 확보"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사진)은 올해 ‘위기극복’과 ‘내실확보’에 나서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박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의 경영방침을 ‘질풍경초’(疾風勁草: 거센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굳센 풀)로 제시하고 “수십 년간 유지돼 온 산업 구조가 바뀌는 시점에서 과거의 사고방식을 고수해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판매 증대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둘 것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그는 “주류시장 규모는 정체되고 경쟁자만 늘어나는 상황에서 내실을 다지고 이익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며 “맥주부문은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을, 소주부문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 "화장품 格의 시대…온리원 돼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방침으로 ‘처음처럼’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창업정신을 되새기면 급격하게 변하는 경영환경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화장품 시장은) 만들기만 하면 잘 팔리는 ‘양의 시대’와 제품에 기술력을 담은 ‘질의 시대’를 넘었다”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품만 살아남는 ‘격(格)의 시대’로 바뀌는 변곡점에 서 있다”고 했다. 앞으로는 제품에 감성을 담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독보적인 가치를 전달해 세계에서 ‘넘버원이 아니라 온리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 "창립 70주년, 사업구조 고도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를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같은 일을 하더라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모두가 공통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 추진력을 발휘하는 것이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연구개발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며 “각 조직의 리더들은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는 거안사위(居安思危)를 솔선수범해달라”고 주문했다.

■ "야크처럼 우직하게 걸어갈 것"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사진)은 신년사에서 “야크(고산에서 자라는 들소)처럼 우직하게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블랙야크, 동진레저 등의 300여명 임직원은 지난 1일 서울 구룡산과 강원 태백산으로 나눠 등산을 했다. 이 회사는 올해로 13년째 신년 산행을 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2017년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혁신을 목표로 삼고 미래 백년을 이끌어 갈 글로벌 브랜드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올해 차세대 사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선보인 심박수 측정 및 발열 기능을 갖춘 스마트웨어 ‘야크온’ 시리즈를 더 확대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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