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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이대리] 롯데 계열 광고맨들이 푹 빠진 책 '혁신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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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빈 기자 ] 광고대행사 직원 중에는 다독가가 많다. 매일 아이디어 싸움이 치열한 광고업계 특성상 마케팅과 창의성, 혁신 관련 서적이 특히 인기다. 혁신적 사고방식을 갈고닦기 위해서다.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광고 시안에 적용할 때도 있다. 잭 트라우트의 마케팅 저서 《포지셔닝》, 전설적인 광고인 데이비드 오길비가 쓴 《광고 불변의 법칙》 등은 광고업계 사람이라면 누구나 꿰고 있는 고전이다.

롯데 계열 광고회사 대홍기획 측은 요즘 직원들 손에 《혁신의 설계자》가 들려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했다. 조직행동론의 대가인 린다 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쓴 책이다. 10년간 혁신적 리더십을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썼다. 대홍기획 임원회의에서 이 책이 언급된 뒤 임원부터 읽기 시작했다. 개인의 천재성이 모여 집단 천재성이 돼야 한다는 책 내용에 공감하는 사람이 늘면서 입소문이 났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몇몇 직원은 이 책을 영문 원서로 읽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광고는 한 기업이 고민하는 문제에 솔루션을 제시하는 도구”라며 “혁신은 곧 문제 해결 과정이라는 책 내용과 광고대행사의 본질이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LG 계열 광고회사 HS애드에서는 요즘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를 많이 읽는다고 한다. 22년차 광고인 서재근 씨가 창의적 사고에 대해 쓴 책이다. 소설 형식으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습관적 생각을 깨고 기획하는 법을 다룬다.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는 모두 처음엔 황당했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을 인용해 말이 안 되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하는 식이다. HS애드 관계자는 “광고계 대선배가 알려주는 노하우를 얻기 위해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많다”며 “기획안을 짜다가 진도가 안 나갈 때 머리를 식힐 겸 이 책을 편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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