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택대출 총 550조
작년말보다 9.8% 증가
[ 김유미 기자 ]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지역은 세종과 제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수요가 몰리면서 부동산시장이 뜨거웠던 지역들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은행, 저축은행, 신협 등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총 550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501조2000억원)보다 49조1000억원(9.8%) 증가했다. 저금리와 주택시장 활황으로 올 들어서도 가계빚 급증세가 계속됐다.
지역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세종이 26.1%로 가장 높았다. 세종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말 3조2000억원에서 올 10월 말 4조1000억원으로 8000억원 늘었다. 증가율 2위는 25.9%를 기록한 제주였다. 이어 인천(11.5%) 경기(11.4%) 부산(10.9%) 등의 순서였다. 서울은 같은 기간 153조6000억원에서 168조원으로 14조4000억원 늘어나 증가액은 1위였지만 증가율은 9.4%로 이들 지역 아래였다. 충북(4.2%) 전북(4.5%) 대전(4.9%)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한은은 세종과 제주의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배경으로 주택시장 호황을 꼽았다. 제주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상승률이 7.06%에 달했다. 분양권 수익률도 1~7월 9.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제주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지난해에도 연간 33.3%에 이르렀다.
세종 역시 제주 못지않게 부동산시장이 뜨거웠다. 분양권 수익률(1~7월)이 8.9%로 제주 다음으로 높았다. 도시 개발에 따라 주변 지역에서 인구가 유입되는 ‘블랙홀 현상’도 벌어졌다. 한은은 지난달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세종은 2014년 이후 아파트 신규 입주가 크게 늘고 정주 요건도 개선됐다”며 “세종 유입 인구의 59.6%가 대전 충남 충북 등 인접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지역에 따라 순차적으로 적용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올 2월엔 수도권, 5월엔 비수도권에 강화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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