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욱 기자 ] 경험이 없는 신입사원이 산업현장에 바로 투입돼 근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경기 침체로 대부분 기업이 숙련자만 뽑아 쓰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취업 현실에서 기업이 직원들에게 실제 요구하는 지식과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산학협동 교육 모델이 자리잡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학교)은 재학생이 실무형 창의인재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2012년부터 산업현장에 장기간 현장실습을 할 수 있는 IPP를 운영해왔다. IPP는 기존의 단기현장실습과 달리 3~4학년 학생이 전공과 연계된 기업 현장에서 4개월에서 최장 10개월 동안 실무경험을 쌓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봄과 가을 2학기로 돼 있는 학제를 여름과 겨울 등 쿼터학기로 포함, 최대 3학기 동안 IPP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혁신적으로 변경했다.
실무경험 1개월을 1.5학점으로 인정, 학생의 졸업 이수학점 부담을 덜어줬고,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프로젝트를 제시한 기업에 지원하도록 하면서 전공능력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월평균 120만원 이상의 수당을 받으면서 취업역량을 키우고 있다. 결과적으로 IPP에 참여한 학생들이 △전공능력 강화 △학점 이수 △경제적 이득 △취업역량 제고 등 ‘1석4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평가다.
특히 IPP는 청년 고용률 향상에도 기여했다. 실제로 IPP 미참여 학생의 취업률은 79.4%인 데 비해 참여 학생은 이보다 높은 89.5%를 기록했다. 코리아텍 산업경영학부는 2016년 중앙일보 대학평가-학과평가에서 ‘최상위’(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코리아텍)를 차지했다. IPP를 통한 높은 취업률이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코리아텍은 IPP형 일학습병행제의 원활한 운영과 정착을 위해 지난해부터 고용노동부 위탁을 받아 전국 대학에 IPP를 전파하는 ‘허브사업단’도 운영하고 있다. IPP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 모니터링, 매뉴얼 개발 등을 지원하면서 IPP 제도를 확산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창헌 IPP센터장(사진)은 “IPP는 기업에 젊고 창의적인 인력 활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 우수 인재 사전 검증, 채용 비용 절감 등의 이점을 제공한다”며 “대학 역시 기업과의 산학협력 강화와 취업률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학생, 기업, 대학 3자 모두가 상생하는 제도라는 것이다.
그는 “코리아텍뿐 아니라 전국 IPP 참여 대학과 학생, 기업이 청년실업 감소,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 교육훈련 비용 및 채용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대학의 경쟁력 제고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승욱 특집기획부장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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