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60·구속기소)의 이권 챙기기 행보를 지원한 혐의 등을 받는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4일 오전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했다.
특검은 21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이후 첫 공개 소환자로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전 차관을 불렀다. 김 전 차관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전 차관은 '(사실상) 최씨의 수행비서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특검 사무실로 통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특검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최씨 측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에 대가성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특히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한 16억 2천800만원의 성격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재센터는 최씨의 조카 장시호 씨(37·구속기소)가 운영했지만 실제로는 최씨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거론된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장씨와 함께 삼성을 압박해 후원금을 끌어온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김 전 차관이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문체부 전 고위 간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도록 힘써달라고 김 전 실장에게 부탁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공식 수사를 개시하기 전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을 제3의 장소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삼성그룹과 최순실씨 간에 오간 자금을 포함해 김 전 차관과 관련된 혐의·의혹 전반이 조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삼성 측이 최씨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결정을 청탁하고서 그 대가로 최씨에게 돈을 지원한 게 아닌지 확인하고자 21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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