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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잃는 기업 생태계] '신생기업' 3만개 줄었다…4곳 중 3곳은 창업 후 5년도 못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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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5 기업 생멸' 조사

문 닫은 기업 11만개 늘어 78만곳 '역대 최다'
활동 기업 555만곳…80%가 '나홀로 기업'
"기업환경 악화…창업정신 북돋울 대책을"



[ 황정수 기자 ] 국내 기업 생태계가 활력을 잃고 있다. 문 닫은 기업은 급증하고 있지만 창업은 감소하는 추세다. ‘활동기업’(매출이나 상용근로자가 있는 기업) 절반이 연매출 5000만원도 못 올리고 창업 후 5년을 버티지 못한 업체가 네 곳 중 세 곳에 이를 정도로 경영 환경이 나빠지고 있어서다. 그나마 창업해도 창업자의 60% 이상은 손쉬운 숙박업 음식점업 등에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경영 여건 악화로 창업가정신이 약해지고 있다며 창업이 활기를 띠고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정부가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멸기업’ 사상 최대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5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를 보면 2014년 폐업했거나 2014년부터 1년간 활동하지 않은 ‘소멸기업’은 77만7000개로 2013년 대비 11만2000개 증가했다. 소멸기업 수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전 최고치는 2012년 74만1000개였다. 소멸기업에서 일하던 종사자 100만9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수치는 2013년 대비 3만9000명 늘었다.

소멸기업의 79.5%는 매출 5000만원 미만이었다. 이 비율은 신생기업(70.4%), 활동기업(50.6%)보다 높다. 기업 대표들이 경영 악화로 수익성이 급감하면서 폐업의 길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멸기업 업종은 부동산임대업(25.2%), 도소매업(23.9%), 숙박음식점업(18.3%) 등의 순이었다.

소멸기업은 은퇴 연령대인 60대 이상에서 전년 대비 8만1000개 늘었다. 40대가 대표인 소멸기업은 2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멸기업 중 50대 이상 대표자 기업이 전체의 54.1%를 차지했다.

식어가는 기업가정신

간판을 내리는 기업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창업마저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5년 창업기업 수는 81만3000개로 2014년(84만3000개)보다 3만개 급감했다. 창업 열풍이 사그라지면서 산업계의 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생률’(활동기업 중 신생기업의 비중)도 14.6%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떨어졌다.

이마저도 고용창출 효과가 적은 음식, 숙박업 등에 몰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도소매업(24.9%), 숙박음식점업(19.8%), 부동산임대업(19.7%) 등이 전체 신생기업의 64.4%를 차지했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 신생업체 수는 1년 전보다 4000개 줄었다. 전체 신생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14년 6.4%에서 2015년 6.1%로 떨어졌다. 이런 이유로 작년 신생기업에 고용된 직원도 124만4000명으로 2014년보다 10만2000명 줄었다.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

기업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아 창업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3년 신생기업 중 2014년 활동하고 있는 기업의 비율인 ‘1년 생존율’은 62.4%였다. 창업기업 열 곳 중 네 곳꼴로 1년 만에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금융보험업(50.9%), 도·소매업(58.2%) 등 영세 기업이 많은 업종에서 생존율이 낮았다. 5년 생존율을 살펴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설립된 기업은 27.3%만 경쟁을 이겨내고 살아남았다.

현재 활동 중인 기업들의 실적도 ‘안심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작년 활동기업 555만4000개 중 대표 혼자 근무하는 기업의 비율이 80.1%에 달했다. 매출 규모는 ‘5000만원 미만’이 50.6%다.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도 14.4%였다. 연매출 10억원 이상 기업 비중은 6.8%에 그쳤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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