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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독감 주의보 발령에
판매 증가율, 수능 제외 최대
[ 노정동 기자 ] “원래 11월엔 수능, 12월엔 동지(冬至) 때문에 바쁜데 요샌 감기 환자 때문에 포장하는 죽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서울 창천동에서 죽 전문점 ‘본죽’을 운영하는 윤현화 씨(44)는 20일 점심 시간에 평소보다 세 배가량 많은 주문을 받았다. 윤씨는 “동지를 하루 앞둔 날이라서 바쁘기도 하지만 팥죽보다는 보양을 위한 게살죽이나 전복죽 포장이 많다”고 전했다.
죽집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본죽은 지난 12~18일(12월 셋째주) 죽 판매액이 전년 동기보다 27% 뛰었다고 밝혔다. 1년 중 대목인 수능 전날 죽 판매액이 평소 대비 50%가량 늘어나는 것을 제외하면 증가폭이 가장 컸다고 본죽 관계자는 설명했다. 본죽은 최근 판매가 크게 늘어난 이유가 독감 환자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8일 6년 만에 12월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평균적으로 독감 주의보는 1월에 발령되고, 환자수는 2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빠르다. 이날 보건당국은 초·중·고교 학생의 독감 환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조기 방학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독감 환자 수도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본죽 관계자는 “평소 포장 비중이 전체 판매의 약 60%를 차지했는데 이달 들어 70% 정도로 높아졌다”며 “아플 때 먹는 식사 메뉴로 죽을 택하는 사람들이 포장해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기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전복죽, 쇠고기야채죽, 6가지야채죽 순이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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