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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유승민 '동반탈당' 합의…신당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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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회동…비박 집단탈당 임박

21일 전체 모임서 뜻 모으기로

"유승민 비대위원장 수용하자"
정우택, 친박 상대 설득 나서
친박 "외부에도 후보는 많다"



[ 김채연 기자 ]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이번주 에 집단 탈당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친박(친박근혜)계가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거부하자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계 의원 14명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탈당 문제를 논의했다.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 제안이 의원총회 논의 결과로 봤을 때 거부된 것으로 판단한다. 더는 친박계의 시간 끌기로 혼란이 계속돼선 안 된다”며 “탈당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행에 들어가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탈당 시기와 규모에 대해선 “이번주 안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20명 이상은 분명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 회동에는 김 전 대표와 황 의원 외에 심재철 이군현 주호영 강석호 권성동 김세연 김성태 여상규 이종구 오신환 하태경 홍문표 의원이 참석했다.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전격 회동해 탈당 문제를 논의했다. 두 사람은 친박계가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끝내 거부하고 근본적인 인식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동반 탈당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구체적인 탈당 시기와 탈당 후 신당 창당 계획, 동반 탈당 규모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그간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일단은 당에 남아 개혁을 시도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탈당이 현실화하면 최대 40여명까지 동참할 것으로 비박계는 예상하고 있다. 비박계는 21일 오전 회동을 통해 전체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다만 일부 비박계 의원은 탈당에 부정적이어서 21일 회의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친박계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는 불가하다는 기존 견해를 재확인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유 의원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밝힌 뒤 “당 화합을 위해 혁신 프로그램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당 외 인사 중에도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선출 시기에 대해선 “이틀 아니면 사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박계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하자 친박계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와 초·재선 의원들에게 연락해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수용하자고)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박계에선 외부 비대위원장 후보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총재 이름이 나온다. 이들은 비주류의 탈당 여부를 지켜본 뒤 이달 말 또는 내년 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당 개혁 작업을 추진하고, 2~3월께 대선 경선을 치르는 시나리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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