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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21일 정기인사…'최태원식 혁신' 진용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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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박정호·이노베이션 김준 새 사령탑

50대 CEO로 세대교체
김창근·정철길·김영태 2선 후퇴
SK(주) 대표에 장동현
SK네트웍스 박상규 내정



[ 주용석 / 김현석 기자 ]
SK그룹 최고경영진이 확 젊어진다. 21일 단행될 SK 인사의 특징은 세대교체다. 60대 수뇌부가 물러나고 50대가 전면 배치된다.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을 다니며 386세대, 486세대를 거쳐 586세대로 진화한 비즈니스맨들이 SK그룹 경영의 핵심을 맡는다.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신임 의장을 맡게 된 조대식 SK(주) 사장(56)이 대표적이다. 조 사장은 1960년생으로 최태원 SK 회장(사진)과 나이가 같다. 현 김창근 의장(66)보다 10년이나 젊다. 조 사장은 최 회장과 초등학교, 대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SK텔레콤 사장을 맡게 될 박정호 SK C&C 사장과 SK이노베이션을 이끌게 될 김준 SK에너지 사장도 모두 50대다.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박상규 워커힐호텔 총괄(52)이 내정됐다.

이번 인사는 당초 소폭에 그칠 것이란 기존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 지난주 말까지만 해도 안정 지향 인사가 점쳐졌다. ‘최순실 게이트’로 SK가 검찰 수사, 국회 국정조사를 받은 데 이어 특별검사 조사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판을 흔들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기류가 확 바뀌었다. 지난 17일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SK가 탈락한 점도 인사 쇄신 필요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소폭 인사설(說)의 배경이 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도 SK 내부에선 “의혹은 국정조사 등에서 충분히 해명했다. 문제될 게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인사 기류가 바뀐 배경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김창근 의장이 물러나면서 인사 폭도 커졌다. 김 의장은 SK 전문경영인 중 최고위 인사로 2013년부터 4년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아 ‘오너 공백’을 메웠다. 김 의장 후임으로 거론됐던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62)과 김영태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61)도 모두 물러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정 부회장의 2선 후퇴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에선 “경영을 못해서가 아니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차원에서 변화를 주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후임으로 내정된 김준 SK에너지 사장은 유공(SK이노베이션 전신)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내정자는 인공지능(AI) 전문가다. 2013년 3월 SK C&C 사장을 맡기 전 SK텔레콤에서 뉴욕사무소 지사장, 마케팅전략본부 팀장, 사업개발실장을 거쳐 부사장인 사업개발부문장까지 올랐다. 최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과 함께 SK그룹의 주축을 이루는 SK하이닉스의 박성욱 사장은 유임된다. 박 사장은 올해로 임기 4년째이지만 최 회장의 신임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당초 수펙스에서 일정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이번 인사에선 특별한 직책을 맡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10월 형기가 만료됐지만 아직 사면·복권이 안 돼 앞으로 5년간 계열사 등기 이사를 맡을 수 없다. 최 수석부회장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에너지 신사업 등에 관심이 많아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보탤 것이란 예상이다.

주용석/김현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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