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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 고위인사 사전조사 대기업 정조준…재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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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뇌물죄 입증에 초점


[ 박한신 기자 ] 최순실 씨(60·구속기소) 국정 개입과 박근혜 대통령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본격 수사 시작 전부터 삼성그룹 관련 인사를 비공식 조사하는 등 대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이 아니라 제3의 장소에서 만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수사를 시작하기 전에 사전 정보 수집 차원에서 관련자들을 접촉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지난 주말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데 이어 미래전략실 2인자인 장 사장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조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1차 타깃’이 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최씨 딸 정유라 씨(20)에게 2018년까지 22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 중 80억원을 전달했다. 특검은 박 사장과 장 사장이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 관계자 조사를 통해 박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삼성 지원의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박 대통령을 뇌물죄가 아니라 직권남용 혐의로만 입건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삼성 측과 접촉한 공식·비공식 일정도 전수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삼성이) 수사 대상에 포함된 만큼 당연히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특검 수사가 삼성뿐만 아니라 미르·K스포츠재단에 추가 출연을 요구받은 SK와 롯데그룹 등으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커 재계는 ‘초긴장’ 상태다.

특검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검찰의 세월호 사건 수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해경 간 통화 내역 등 민감한 내용이 일부 보관된 서버를 압수하려 하자 청와대 측 의견을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특검법에 명시된 20일간의 수사 준비기간이 끝나는 21일 오전 특검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수사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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