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픈 '2016 한국의 사회 동향'
2017년 대한민국은 과연 지금보다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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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2016년 '한국의 사회동향'. 2016년 한해 국민의 생활과 사회상을 조사한 종합 보고서입니다. 인구, 가족과 가구, 건강, 교육, 노동, 소득과 소비, 문화와 여가, 주거와 교통, 환경, 안전, 사회통합 등 총 11개 분야 변화상을 다루죠.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 삶의 질' 지표로도 쓰입니다.
보고서 원문을 펼치자마자 놀랐습니다. #통계청 보고서 원문 요약 1페이지부터 비관적 혹은 부정적 분석 결과가 줄을 잇습니다. '학력수준 상승으로 노동력 수급 부조화 현상 야기(1페이지)', '증가하는 감염병(1페이지)', '초등학생 학교폭력이 중·고등학생보다 더 많아(2페이지)', '스마트폰 과다 의존 우려 증가(2페이지)', '1~9인 사업체 노동조합 가입률 불과 1.5%,(3페이지)', '60대 이상 고령자 부채상환부담 빠르게 증가(3페이지)', '자녀세대 계층 상향 이동? 10명 중 5명 비관적(4페이지)' 등. 인구 영역, 건강 영역, 교육 영역, 문화와 여가 영역, 노동 영역, 소득과 소비 영역 등 대한민국 사회 구석구석이 시름시름 앓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대학을 나와도 보다 나은 직업을 구하기 힘들고, 감염병은 해가 갈수록 늘고, 초등학교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가족이나 친구보다 스마트폰에 더 의존하고, 돈벌이도 변변찮은 노인들이 갚아야할 빚부담은 더 늘고, 무엇보다 이렇게 삶이 팍팍한 한국이라해도 우리 자녀들만큼은 미래? 보다 나은 삶을 살거라 믿는 어른들이 이제 불과 30% 뿐이라는 사실들이 가슴 아픕니다.
한국에서의 삶을 배겨내지 못해 호주 이민을 택한 여성 예나를 다룬 장강명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한국이 싫어서' 의 실사판을 보는 듯 했습니다. 국가 통계기관인 통계청도 해가 다르게 팍팍해지는 사회상을 정식 보고서로 발간하며 난감했다는 후문입니다.
2016년. 소설보다 더 소설 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놀라 찬바람 부는 거리에서 촛불로 '보다 나은 미래'를 외친 만흔 한국인들. 헌정 사상 두번째 대통령 탄핵 사태에 한탄한 우리 한국 사회. 2017년 대한민국은 과연 지금보다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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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강동희 한경닷컴 인턴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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