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최순실 준비기일 출석 여부 주목
재판과 함께 특검 공식 수사 일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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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을 둘러싼 실체적 진실 규명을 둘러싸고, 탄핵 심판을 앞둔 박 대통령뿐 아니라 내년 대선 판도, 촛불 여론의 향배까지 대한민국의 운명을 건 법정 드라마가 펼쳐질 전망이다. '증거 창고 대방출' 수준의 공소 사실을 공개한 검찰과, 이에 맞서는 변호인단 간 사활을 건 법리 다툼이기도 하다.
'비선실세'의 몸통으로 이미 구속 수감된 최순실,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차은택(47) 씨,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 5명이 19일 오후 2시부터 3시 각각 공판준비기일 법정에 등장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최순실 정호성 안종범 3인은 19일 오후 2시 10분부터 서울중앙지법(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청사 417호 대법정에 서 공판준비기일을 시작한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재판 쟁점을 검찰과 변호인 간에 조율하는 자리다.
하지만 최순실은 지난 달 검찰 출두 이후 처음 대중에 얼굴을 보이는 자리여서 관심이 높다. 지난 16일 최씨 얼굴을 직접 보려는 시민이 늘면서 재판 방첨권을 추첨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50분 뒤인 오후 3시에는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와 송성각 전 원장 등 5명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나올 의무는 없다. 최씨 변호인은 준비기일 출석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최씨에게 검찰이 어떻게 하는지 잘 살펴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의사 결정을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취재진에 밝힌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이미 "검찰 공소는 소설"이라고 주장한 바 있어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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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검찰은 특별수사본부 핵심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형사8부, 첨단범죄수사1부 소속 검사 15명 안팎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미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등 기소장에 이원석 특수1부장과 한웅재 형사8부장이 이름을 올린 만큼 기존 공소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 소유로 결론낸 태블릿PC와 안 전 수석의 업무용 포켓 수첩 17권,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236개 등이 핵심 증거로 제출될 전망이다.
재판부는 준비기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식 재판 일정을 잡는다. 법원이 이번 재판을 '적시처리 중요사건'으로 분류한만큼 일주일에 최소 2∼3회 집중 심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 차씨 등에 핵심 피의자 간 공범 공모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진다.
재판과 함께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특검팀은 21일 현판식을 연다. 이후 2월말까지 70일 간 특검법이 정한 수사대상 14가지 의혹을 수사한다.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 인사 및 주요 의혹 인물, 기업 총수, 관련 기관장 등을 참고인 및 피의자로 소환 조사한다. 필요에 따라 동시다발적 압수수색도 나설 방침이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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