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달성까지 약 106만대 남아
업계 "3분기 부진 탓에 800만대도 어렵다"
[ 안혜원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연초 세운 '813만대' 목표 달성을 이룰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가 얼마 남지않은 상황에서 사업계획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파업, 소비 침체 등의 여파로 부진했던 내수 시장의 '막판' 회복세에 희망을 걸고 있다.
1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외 판매대수는 총 706만801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436만3181대, 기아차는 270만4832대를 각각 팔았다. 813만대 목표 달성까지 106만 여대가 남았다. 800만대 이상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90만여대를 팔아야한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순조로운 판매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한데에는 내수 부진의 영향이 컸다. 지난 10월에는 내수 시장 점유율이 60% 아래로 첫 추락했다. 내세울만한 신차가 없는 탓이었다. 올해 출시한 현대차 아이오닉, i30, 기아차 니로 등의 신차 효과가 미미했다. 볼륨 모델인 쏘나타의 경우 르노삼성자동차의 SM6, 한국GM의 말리부 등 경쟁 차종의 잇따른 출시에 1~11월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2%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급히 신형 그랜저를 조기 등판해 점유율 사수에 나섰다. 지난달 그랜저는 7984대(구형 모델 3145대, 하이브리드 모델 233대 포함) 팔리며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특히 신형 그랜저는 판매 돌입 일주일만에 4606대의 팔리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 덕분에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63.9%로 한달만에 5% 뛰었다.
하지만 뒤늦은 내수 회복세의 반격에도 글로벌 813만대 판매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들어 현대·기아차의 한 달 평균 판매대수는 64만2500여대로 남은 기간 100만대 이상 판매는 다소 힘겨운 숫자다. 일각에서는 800만대 이상 판매도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의 신차 효과가 덕분에 현대·기아차는 12월 판매가 증가세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올 3분기의 판매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던 탓에 올해 813만대 판매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800만대 달성도 힘겨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남은 기간 사업계획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달 넷째 주 해외법인장 60여명을 서울 양재동 본사로 소집해 올해 예상 판매량을 점검하고 2016년도 신사업 계획을 위한 회의를 연다. 각 지역별로 판매 현황을 점검해 올해 판매목표인 803만대 달성 여부를 가늠하고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시장과는 달리 미국과 중국 등 현지 생산·판매에서 하반기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해외 시장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높은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현지 시장별 마케팅 계획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와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연말 판촉에도 나설 계획이다.
단기 목표 달성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육성히는데도 주력한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장과 미래 기술인 아이오닉 등의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인 'N'의 마케팅 전략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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