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매입 결정…7.8% 급등
[ 김익환 기자 ] SPC삼립(옛 삼립식품) 주가가 12년 만에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올 들어 주가가 내리막을 걷자 자사주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SPC삼립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84% 오른 16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1월19일(8.91%)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오전 1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공시한 것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평가다. 매입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6월12일까지다. 이 회사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것은 2004년 7월27일 이후 12년여 만이다.
SPC삼립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40.9% 하락했다. SPC삼립을 비롯해 음식료주 전체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낙폭이 커졌다는 평가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이 회사 주가수익비율(PER)은 63.5배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코스피지수 평균(13.5배)은 물론 음식료주 평균(31.1배)보다 높다.
SPC삼립은 기초체력(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됐다. 올 들어 이달 9일까지 공매도 거래 비중(공매도 잔액 물량/발행주식총수)이 14.1%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공매도 비중 상위 16위다.
하지만 자사주를 매입하는 동시에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0.4% 늘어난 79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24만원으로 제시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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