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중간점검 필드레슨
정조준 간과한 '백돌이들' 엉뚱한 곳 공 보내기 일쑤
어드레스 후 흘겨봤을 때 눈앞에 목표 보여야 '정조준'
[ 최진석 기자 ]
스크린골프장 골프존파크에서 야마하골프 소속 김민서 프로에게 4주 동안 레슨을 받고 연습했다. 이제 공부한 성과를 측정해볼 중간점검 차례. 지난 7일 충북 충주시 세일CC로 향했다. 실제 필드와 스크린 연습장은 큰 차이가 없었다. 골프존파크에서 샷을 했을 때 스크린을 통해 본 구질과 비거리 등이 필드에서도 비슷했다. 문제는 백돌이의 부족한 실력과 긴장감이었다. ‘중간점검’이라는 압박감에 어깨와 팔엔 힘이 들어갔고, 공은 번번이 풀숲으로 숨어들었다. 미숙한 트러블샷과 벙커샷에서 타수를 대거 잃었다. 36홀 점검 결과 1라운드 120타, 2라운드 116타라는 부끄러운 스코어카드를 적어내야 했다. 100타를 깨는 길은 역시 멀고도 험했다. 김 프로에게 도움을 청했다. 티샷부터 트러블, 벙커샷, 퍼팅까지 차근차근 필드 레슨을 받았다.
◆정조준이 절반이다
티잉그라운드부터 혼란스러웠다. 필드는 스크린과 달리 고정 타석이 없기 때문이다. 2번홀(파4)에서 목표 지점을 똑바로 노려본 뒤 샷을 했는데 공이 오른쪽으로 나이키 커브를 그리며 사라졌다. 백돌이 특유의 슬라이스 구질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오른쪽 방향이었다. 뒤에서 이를 본 김 프로가 “처음부터 공이 오른쪽으로 향하도록 자세를 잘못 잡았다”고 지적했다. 김 프로는 “티샷은 물론 아이언샷과 웨지샷, 퍼팅까지 정조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조준만 제대로 해도 5타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프로가 정조준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먼저 두 손으로 클럽을 들어 목표 지점을 가리켰다. 목표 지점과 클럽, 팔과 몸이 일직선이 되도록 정렬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클럽 헤드를 땅의 어드레스 위치에 내려놓는다. 이후 헤드 위치를 꼭짓점 삼아 컴퍼스처럼 90도 돌아 타석에 들어선다. 김 프로는 “경기를 보면 프로도 이와 같은 루틴으로 방향을 잡은 뒤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며 “초보자는 이런 조준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엉뚱한 곳으로 공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개 살짝 돌려 흘겨봐라
클럽으로 제대로 겨냥했다 해도 90도 컴퍼스 돌기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김 프로는 “드라이버샷은 200m 이상 먼 거리를 날아가기 때문에 티잉그라운드에서 2~3도만 잘못 조준해도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뒤 다시 한 번 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점검 방법은 ‘흘겨보기’다. 김 프로는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뒤 고개만 살짝 돌렸을 때 목표 지점이 눈앞에 있으면 올바르게 조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고개를 번쩍 들어 목표 지점을 바라봤다가 김 프로에게 따끔한 지적을 받았다. 고개를 들면 어드레스 자세가 풀리고, 조준점이 흐트러졌는지 파악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김 프로는 “반드시 고개만 살짝 돌려야 한다”며 “아이언샷과 퍼팅까지 모두 고개를 살짝 돌려 흘겨보기 방식으로 목표를 확인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프로가 설명한 대로 정조준 루틴을 한 뒤 드라이버샷을 해봤다. 실제로 공이 이전보다 덜 오른쪽으로 갔다. 그럼에도 슬라이스 구질은 여전했고, 공은 넓은 페어웨이를 외면한 채 경사진 풀숲으로 뛰어들었다. 위기에서 탈출할 트러블샷을 배워야 할 차례였다.
■ 필드에서 정조준 방법
1. 클럽으로 목표 지점 가리켜 몸과 일직선에 둔다
2. 클럽 헤드, 어드레스 위치로
3. 헤드 위치를 중심으로 90도 방향 돌아 타석으로
4. 고개만 돌려 살짝 흘겨보기
충주=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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