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을 디자인하라
키타야마 카즈마 지음 / 정란희 / KMAC / 307쪽 / 1만5000원
[ 양병훈 기자 ] 애플이 아이폰으로 30%에 달하는 막대한 영업이익률을 실현하는 비결은 뭘까. 단지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만은 아니다. 애플 못지않은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많은 기업이 시장에서 도태했다. 팔리는 이유와 이익을 내는 이유는 별개다. 애플은 제품 설계부터 회계부서 등 이익 창출 관련 부서도 함께 참여했다. 이를 통해 각자 부서가 자기 일에만 몰두했을 때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게 했고, 재료비 물류비 등 변동비를 줄이기보다 설비비 등 고정비를 조절해 이익을 실현했다.
제조업 컨설팅분야 전문가인 키타야마 카즈마는 《이익을 디자인하라》에서 “지나친 분업화는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각 부서가 유기적으로 결합·소통해야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프로피터블 디자인’이란 개념을 제시한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익 획득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내용이다.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애플과 같은 ‘고정비 매니지먼트’, 다른 하나는 ‘설계 고도화’다. 설계 고도화는 ‘이 부류의 제품 설계 도면은 10장짜리여야 한다’는 식으로 단순한 게 아니라 설계 매개변수나 설계 제원의 결정 방식을 표준화하는 것을 말한다.
제조업 생산공정에서 관리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이나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참고할 만한 책이다. 수십개의 도표와 그림 등을 통해 저자는 공정 혁신의 개념과 달성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은 혁신에 관심이 없고 현재 상황을 바꾸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며 “소수의 사람일지라도 꾸준히 설득해 혁신을 이루지 않으면 정말로 쇠퇴해버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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