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소니·맥도날드 등 사업 일부 현지 기업에 매각 추진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인건비 상승·경제성장세 둔화·중국 기업과의 경쟁 등 3중고에 시달리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이 7일 보도했다.
차이신에 따르면 미국의 코카콜라는 최근 중국 내 병 제조 사업부문을 중국 현지 기업에 매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코카콜라 측에선 “브랜드 관리와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자산 슬림화의 한 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중국 내 인건비 상승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소니 역시 광저우에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 제조공장의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 식료품업체 다농은 중국에서 생수사업을 하던 자회사 로버스트를 매각한 뒤 프랑스 현지에서 생산한 생수를 중국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 밖에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중국 내 매장 사업권을 20억달러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을 시작한 이후 글로벌 기업은 중국 시장에 앞다퉈 진출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13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었다. 중국 최대 컨설팅회사 가오펑의 에드워드 츠 회장은 “인건비 상승, 중국의 경제성장세 둔화, 중국 현지 기업과의 경쟁 격화 등으로 중국 시장은 매우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로 글로벌 기업이 적잖은 압력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기업의 실적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차이신은 분석했다. 애플은 한때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했지만 지난 3분기에는 20% 로 떨어졌다. KFC를 운영하는 미국 외식업체 얌은 5년 전부터 중국 내 동일 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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