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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실리콘웍스에 CEO 파견…시스템 반도체 사업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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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익 센터장 선임


[ 노경목 기자 ] LG그룹이 2014년 인수한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업체 실리콘웍스에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를 파견하는 등 팹리스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팹리스 사업을 바탕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1일 인사에서 실리콘웍스 대표이사에 손보익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시스템반도체(SIC)센터장(사진)을 선임했다. 손 대표는 이번 인사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에서 TV와 스마트폰용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해온 손 대표는 LG전자에서 손꼽히는 반도체 전문가다.

이전까지는 실리콘웍스를 창업한 한대근 대표가 1999년부터 17년간 이끌어왔다. LG그룹이 2014년 5월 실리콘웍스 지분 19%를 인수했지만 최근까지 경영은 한 대표에게 맡겼다.

LG전자는 반도체 관련 역량을 실리콘웍스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초 LG그룹의 기존 시스템반도체 계열사 루셈의 사업부문을 실리콘웍스에 합쳤다. 이어 LG전자 디스플레이 반도체 설계부문과 TV용 LED 구동 반도체를 제작하는 제퍼로직도 실리콘웍스에 합병시켰다.

실리콘웍스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에 디스플레이 구동칩, 전력관리칩 등을 공급하고 있다.

각종 회사를 인수하면서 TV와 모바일칩 분야 기술과 인력도 확보했다. LG전자에 스마트워치 관련 시스템칩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차량후미등용 반도체 등 각종 반도체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1997년부터 2년 남짓 지금은 사라진 LG반도체를 이끌었던 구본준 (주)LG 부회장도 반도체사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과 전기차 등이 성장할수록 시스템 반도체가 중요하다”며 “LG전자는 과거에도 시스템반도체에 강점이 있었다는 점에서 관련 사업을 계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G가 팹리스를 넘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까지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놨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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