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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 쏟아지는 투자상품에 '어질어질'…'금융정보 솎아내기'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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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22) 금융소비자 정보 역량

금융상품 정보 과잉의 시대, '알짜 정보' 선택 능력 중요
예금·펀드·보험 등 '정보 역량'…100점 만점에 50~60점대
금감원 금융소비자 포털 등 믿을 만한 사이트 활용할 만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스마트폰 보급으로 우리는 그야말로 ‘정보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잠잘 때를 제외하곤 대부분 손에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한다. 직장이나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도 정보 과잉은 계속된다. 궁금한 것을 알아보려고 검색을 시작했다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쏟아지는 정보에 압도당하기 일쑤다.

이런 탓에 “정보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려면 쓸모없는 것을 과감히 덜어내는 큐레이션이 필요하다”는 책도 등장했다. 수많은 수집품과 예술품을 보유한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일정한 기준을 갖고 작품을 선별한 뒤 관람객을 위해 배치하는 큐레이션을 정보 활용에도 적용해 불필요한 정보를 솎아내고 남은 알짜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가 금융 상품을 선택할 때도 정보 과잉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다. 목돈을 모으려고 적립식 상품을 찾거나, 목돈을 굴리기 위해 투자 상품을 알아보려고 인터넷 검색을 시작하면 너무 많은 정보에 기가 죽을 지경이다. 게다가 낯선 금융 상품 용어까지 등장하면 검색 범위는 더 넓어지고 머리는 더 복잡해진다. 그렇다고 선뜻 포기해버릴 수도 없다. 저금리 상황을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조건이 좋은 상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금융 상품 정보를 계속해서 찾기는 하지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이해해서 활용하는 단계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은 일본의 ‘쓴도쿠(tsundoku)’라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쓴도쿠는 끊임없이 책을 사지만 읽지 않고 쌓아두기만 하는 것을 일컫는다. 사모은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시간이 없거나, 어려운 내용이라 이해하기 힘들 것 같아서 미루기 때문이다. 금융 상품 정보를 찾기만 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정보가 너무 많은데 그것을 이해할 시간이 없거나, 복잡해 보여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다.

금융 상품 정보의 큐레이션을 위해선 ‘정보 역량’이 중요하다. 금융소비자의 정보 역량은 금융 이해력이나 재무관리 역량보다는 협소한 개념이다. 특정 금융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찾고 그것을 활용해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소비자의 실질적인 역량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금융소비자 정보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 연구에 따르면 정보 역량은 정보 탐색과 정보 활용의 두 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정보 탐색 역량을 평가하려면 △특정 금융 상품을 구입할 때 주변의 경험 등 다양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는지 △인터넷에서 자신이 원하는 특정 금융 상품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지 △특정 금융 상품의 합리적 선택에 도움이 되는 소비자 정보지나 관련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는지 등에 대해 답해보면 된다. 정보 활용 역량은 △특정 금융 상품에 대한 인터넷, 모바일 등에서의 다양하고 복잡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지 △정보를 비교해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제대로 고를 수 있는지 △특정 금융 상품 가입 시 계약내용이나 약관을 꼼꼼히 검토하는지 등에 답함으로써 평가할 수 있다.

은행권 저축성 상품, 펀드 상품, 보장성 보험상품 등에 대해 성인 남녀 6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보 탐색과 정보 활용 모두 은행권 저축성 상품이 100점 만점에 각각 63.1점과 59.6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장성 보험상품(정보 탐색 60점, 정보 활용 59.1점)과 펀드 상품(정보 탐색 52.7점, 정보 활용 51.1점) 순이었다. 평가 문항별 결과를 살펴보면 ‘인터넷에서 자신이 원하는 특정 금융 상품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비교적 높은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특정 금융 상품에 대한 인터넷, 모바일 등에서의 다양하고 복잡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지’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낮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는 인터넷 검색은 잘할 수 있는데 검색 결과로 얻은 정보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역량은 떨어진다는 의미다.

정보 과잉 시대에는 정보의 선별이 중요하다. 스스로 선별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면 선별된 정보를 제공하는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아가 시작해야 한다. 그런 사이트의 대표적인 예가 금융감독원이 개설한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 파인(fine.fss.or.kr)이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현재 여러 회사에서 판매 중인 예금, 적금, 대출, 연금저축,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의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펀드 상품은 펀드슈퍼마켓(www.fundsupermarket.co.kr)을 활용할 만하다.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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