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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배우 인기몰이에 화장품사업 행운도 뒤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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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경영권 넘기고 더 잘나가는 심정운 화이브라더스 대표

올 3분기까지 매출 237억…전년 동기보다 45.6% 급증
사드 문제 해결되면 가장 먼저 중국시장 진출할 것
CG업체 인수해 '중국 화이'의 작업물량 일부 맡아



[ 유재혁 기자 ] “이시영과 유해진 등 소속 배우들의 인기가 솟구쳤고, 김주현 등 신인들도 주연급으로 급성장했습니다. 화장품을 유통하는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냈고요. 앞으로 중국 대주주와 협력해 시각효과 부문 사업에서도 좋은실적을 낼 겁니다.”

심정운 화이브라더스 대표(사진)는 올해 초 경영권을 중국에 넘긴 뒤에도 회사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5일 이렇게 말했다. 심 대표는 지난 3월 자신이 보유한 심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화이브라더스에 매각하고 회사 이름도 바꿨다. 2인 공동대표 체제로 지승범 대표는 경영 총괄을, 8.9%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인 심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와 유통부문 사업을 맡고 있다.

화이브라더스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2억6000만원으로 43.0% 늘었다. 심 대표를 서울 옥수동 본사에서 만났다.

“소속 배우들이 뜻밖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시영은 MBC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인기를 얻어 올 들어 9편의 광고에 출연했어요. 유해진도 tvN ‘삼시세끼’에 이어 영화 ‘럭키’(697만명)까지 히트해 4편의 광고에 나왔고요.”

전체 매출에서 45%를 차지하는 매니지먼트 분야의 실적이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중견 배우뿐 아니라 신예들의 실적도 괄목할 만하다. 심 대표는 신인을 발굴해 주연급으로 키우는 데 수완을 발휘하는 경영자로 정평이 나 있다. 톱스타는 수입의 80~90%를 가져가기 때문에 회사 수익에는 거의 기여하지 못한다. 하지만 신인들의 경우 수익의 절반가량을 남기기 때문에 연예기획사의 ‘캐시카우’다. 뮤지컬 배우였던 주원을 전속 계약한 뒤 6개월 만에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통해 스타덤에 올려놓은 게 대표적이다.

“주원은 내년 초 방영할 사극 ‘엽기적인 그녀’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미 중국에 팔렸습니다. 신예 김주현은 7일 개봉하는 재난영화 ‘판도라’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와요. 지난해 드라마 ‘용팔이’에서 조연으로 데뷔한 박혜수는 올해 드라마 ‘청춘시대’에 이어 내년 초 방영할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에 잇따라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죠.”

신인을 단숨에 주연급으로 끌어올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유망주를 발굴해내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10여년간 한솥밥을 먹어 온 직원들이 매일 아침 일찍 회의를 마친 뒤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신인을 발굴한다. 매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는 심 대표는 연예계의 대표적 ‘아침형 인간’이다.

“예능 ‘K팝스타 4’에서 떨어진 박혜수는 깨끗한 얼굴이 인상적이었어요. 가수 지망생이던 그를 찾아가 배우 전향을 제안했죠. 체중을 10㎏ 빼고 이미지를 바꿔 데뷔시켰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공연장, 대학, 오디션 동영상 등을 뒤져보며 원석을 발굴합니다. 유망주들에겐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습니다. 보는 순간 느낌이 와요.”

화이브라더스는 화장품 유통에도 뛰어들어 지난 5월 자체 브랜드 ‘뷰티핏(BEAUTY:FIT)’을 선보였다. 해외 고급 브랜드 ‘꾸데끌라’의 국내 유통 독점권도 확보해 성과를 냈다. GS홈쇼핑에서 두 차례에 걸쳐 24억원어치를 완판(완전판매)했다. 자외선 차단, 주름 개선과 미백 효과를 내세워 단기간에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이시영과 황우슬혜 등 소속 배우를 우리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기용해 마케팅 효과를 거두면서 이미지 메이킹에도 성공했습니다. 권투선수 이미지가 강했던 이시영은 화장품 광고를 통해 여성미로 주목받아 대형 화장품 브랜드 광고에 출연했죠.”

심 대표는 지난 9월 시각효과(VFX)업체 매드맨포스트를 인수했다. 중국 영화시장에서 20%를 차지하는 화이브라더스의 영화 컴퓨터그래픽(CG) 물량 중 일부를 가져와 작업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관련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화이브라더스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가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할 겁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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