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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퍼시픽, 한국엔 없던 '회원제 플랫폼'으로 충성고객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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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아파트' 분양 받으면 전국의 아난티 골프·리조트 이용

'생활플랫폼' 회사로 변신
"팔고 나면 끝인 시설 아닌 회원들 평생 관리 서비스"
'버틀러팀' 가동해 만족도 높여

3분기 매출 529억 사상 최대…펜트하우스 분양 순조로워
내년엔 성장세 더 빨라질 듯



[ 이현진 기자 ]
‘회원제 아파트’라는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동력은 에머슨퍼시픽이 기존 골프장·리조트 사업으로 확보한 탄탄한 회원제 사업 노하우와 성공적인 경험 덕분이다. 에머슨퍼시픽은 전국에 ‘에머슨서울CC’ 등 골프장 4곳, ‘아난티펜트하우스서울’ 등 고급 리조트 4곳 등을 회원제로 보유·운영하고 있다. 철저한 회원 관리로 ‘아난티’ 브랜드에 대한 신인도와 충성도를 확보한 뒤 주거시설, 사교클럽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회원제, 무엇이 다른가

에머슨퍼시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은 회원 관리 전반을 맡고 있는 ‘버틀러팀’이다. 2008년 세워진 이 팀은 총 25명으로 이뤄져 있다. 최근에는 팀장을 부총지배인격으로 승격하고 인력도 보강하고 있다. 에머슨퍼시픽이 구상하는 ‘회원제 비즈니스’를 위한 핵심조직이기 때문이다. 버틀러 1명당 보통 회원 20~25명을 관리한다. 골프장·리조트 회원권 분양 및 관리, 예약서비스는 물론 회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요구까지 버틀러가 처리해준다. 분양과 사후관리를 외주에 맡기는 다른 리조트 회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조직이다. 회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만규 에머슨퍼시픽 사장(사진)은 “자동차 회사들도 애프터서비스(AS)를 중시하는 마당에 자동차보다 훨씬 비싼 골프장과 리조트 분양권을 파는 회사가 사후관리를 외주업체에 맡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정직원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이 회사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회원제 플랫폼’은 이를 바탕으로 추진한다. 아파트뿐 아니라 사교클럽 공간인 클럽하우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도산대로 일대에 짓고 있는 ‘아난티 강남’이 대표적이다. 운동시설 식당 사우나 회의실 객실 클리닉센터 등 비즈니스·모임·휴게·웰빙 기능을 모두 갖춘 공간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로열요트클럽’ ‘로열오토모빌클럽’ 등의 사교클럽을 벤치마킹했다. 기존 골프장 및 리조트 회원들은 추가 입회비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음달에는 서울 청담동에서 ‘아난티 클럽 청담’이 문을 연다. 최초의 여성전용 클럽으로 직원들도 모두 여성으로 꾸렸다. 이 사장은 “전국에 비슷한 리조트나 호텔을 체인으로 만들어봤자 회원들의 만족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겠느냐”며 “다른 회사가 제공하지 못한 차별화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그 자체로 강력한 결속력(멤버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매출 큰 폭으로 늘 듯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매출은 529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매출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개 증권사가 추정한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은 1660억원, 영업이익은 601억원이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32.59%, 19.96%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난티펜트하우스해운대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며 분양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올해 문을 연 아난티펜트하우스서울에서도 본격적으로 운영수익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에머슨퍼시픽의 내년 실적이 더 가파르게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문을 연 아난티펜트하우스서울이 안착하고 내년 4월에 문을 열 아난티펜트하우스해운대까지 가세하면 큰 폭의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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