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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코너] 인간과 기계의 공존…'인간다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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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
진정한 인생을 깨닫게 될까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이 바다 위를 날아봐야
백사장에 편히 쉴 수 있을까
전쟁의 포화가 얼마나 많이 휩쓸고 나서야
영원한 평화가 찾아오게 될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다네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 밥 딜런/ blowin’ in the wind 중에서

올해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 그는 바람을 소재로 하여 인간의 자유와 평화를 노래한 대중가수이다. 그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우리는 자유를 획득할 수 있고, 푸른 하늘과 푸른 물빛을 볼 수 있으며, 언제 우리는 평화를 만끽할 수 있나 하는 질문을 던진 후에 그 해답을 바람만이 알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관심과 존중이 우리를 구속과 억압에서 자유롭게 함을 강변하면서 인간다움을 회복하자고 노래하고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윤리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고, 일정한 가치 체계에 따라 삶의 방향을 설정한다. 또한 그러한 기준으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이 옳고 그른지를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존재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발전으로 기계의 지능화가 가능해지면서 로봇도 창의적인 활동이 가능해졌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기반으로 하여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심지어는 음악을 작곡하고 요리 방법을 개발한다. 기술의 기하급수적인 진보는 우리 인간의 정체성을 크게 바꾸어 놓고 있다.

기계와 인간이 필연적으로 공존하는 미래사회를 준비하며 현대사회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은 기계를 위한 인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기계가 존재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한계를 뛰어넘는 막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추론해내는 것이 기계의 몫이라면 인간은 그 수단이 인간다움의 목적에 부합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성찰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고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맞춰 새로운 윤리 기준을 만들고 새로운 삶의 양식을 개발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인류는 미래를 상상하고 구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과 기계가 서로 공존공영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결국 인간이 그 혜택을 보게 되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면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적 사고를 바탕으로 인간 정체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도윤 생글기자 (포항 대동고 2년) grape3156@naver.com

선진형 교과교실제, 과연 그 효과는?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을 기점으로 2010년 본격적으로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교과교실제’란 교사들이 각 학급을 찾아 수업하던 방식과는 달리, 교과별로 특성화된 교실환경을 마련해 과목별로 교실을 찾아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 수준별, 맞춤형 교육프慣瀏?甄? 기존의 ‘학급 중심’의 수업 운영 방식을 ‘교과 중심’으로 바꿈으로써 교과 특성을 반영한 수업을 가능하게 한다는 취지에서 교육부가 몇몇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교과교실제는 이동수업을 하는 과목 수에 따라 선진형 교과교실제와 과목중심형 교과교실제로 나눠지는데 과목 대부분을 이동하는 선진형과 달리 과목중심형은 해당 학교에서 희망하는 소수의 과목만 이동해서 수업한다.

학교에서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생들은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은 쉬는 시간 동안 교실을 이동하여 수업을 받고, 홈 베이스와 라커룸을 두어 각 교과 수업에 필요한 것들을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할 수 있다. 교과교실제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각 교과마다 다른 교실을 사용함으로써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의견은 대체로 교과교실제 운영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었다.

학생들이 말하는 교과교실제의 첫 번째 문제점은 시간마다 교실을 이동하는 불편함이다. 학생들에겐 쉽게 교실을 찾아갈 수 있도록 ‘층별 교실 배치도’가 배부되고 교과교실제 오리엔테이션도 진행된다. 그러나 전교생이 매일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동해야 하고 홈 베이스에서 책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대체로 교과교실제가 오히려 학습 능률을 떨어뜨리고 공부를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다.

두 번째 문제점은 일반 수업과 교과교실제의 차이가 단지 공부하는 교실이 다르다는 것뿐이라는 점이다. 각 교실마다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실험이나 준비물을 챙겨야 하는 경우에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수업들은 일반수업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학생들은 교과교실이 자주 바뀌어 교실을 헤매거나 전교생이 이동해 소란스럽고 수업이 지체되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전용교실을 두고 학생들이 이동하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교과교실제를 도입해 혁신적인 교육체제를 마련하고자 그에 따른 학교 시설이나 체제가 마련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교과교실제 도입 이후 각 교육청들이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름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과교실제 운영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 예산 부족 문제와 학생들의 공부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부담만 키우는 역효과가 지속될 것이다.

신윤재 생글기자 (용화여고 2년) yjshin122@naver.com

알프레드 마셜, 한계 원리와 탄력성에 대해 알아보자

앨프레드 마셜은 ‘한계주의’, 즉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움직임에 초점을 둔 경제학 속 진화론을 내세웠다. ‘한계효용’(한 단위 더 소비할 때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만족감)은 체감하기 때문에 수요 곡선이 우하향한다고 주장한 것이 그중 한 예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마셜은 ‘가격 변화에 반응하는 수요의 민감도’를 뜻하는 ‘탄력성’ 개념을 새롭게 가다듬기도 했다.

‘한계’ 개념의 도입은 여러 가지 경제적 의사 결정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는 현대 사회의 여러 사건, 사고, 이슈 등에서도 느껴볼 수 있다. 현대차 노조 임금 협상 타결 건을 통해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는 파업문제를 한계 원리로 바라보자. 노동자들이 하루 더 파업하는 데 드는 한계 비용은 ‘하루 동안 일해서 벌 수 있는 근로수당’일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한계 편익은 ‘하루 더 파업함을 통해 협상이 자기들에게 유리해질 가능성이나 기대감’이다. 파업 일수를 ‘하루씩 점진적으로’ 늘려나갈수록 추가적으로 늘어나는 협상 타결의 가능성이 추가적인 한계 비용보다 크다면 이들은 파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단체 파업 시 한계 효용은 체감하기보다 체증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 역시 꽤 높다. 하지만 이번 현대차 파업의 경우 이들의 파업에 따른 비용은 임금 손실뿐만이 아니었다. 생산 차질 규모가 14만2000여대에 3조1000여억원인 데다 기업 이미지도 크게 손상되어 매출 규모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망인 만큼, 이 피해가 기업뿐만이 아니라 노동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 아닌가. 평균 연봉 9000만원인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단행했다는 것도 의아한 부분이다.

다음으로, 마셜이 새로 정립한 ‘탄력성’ 개념은 여름에 한창 시끄러웠던 가정용 전기 누진세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 전기 누진제는 구간별로 전기 요금이 올라가는 제도다. 그런데 가정용 전기 누진세의 효과는 집집마다 천차만별인 것 같다. 전기 사용료에 따른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탄력적인 소비자는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반면, 여름의 에어컨이 ‘필수재’와도 같은 비탄력적 소비자는 엄청난 세금 폭탄을 무릅쓰고 에어컨 사용을 고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비자마다 느끼는 가전제품의 중요성이나 특성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셜의 이론은 이와 같이 현대 사회 이슈에도 접목되어 설명될 뿐만 아니라 의사 결정에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꼭 배워 볼 필요가 있다.

이민경 생글기자 (청심국제중 3년) joan81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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