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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이적 대신 은퇴…'영원한 LG맨'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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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이병규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은퇴와 이적의 갈림길에서 '영원한 LG맨'을 택했다.

25일 야구계에 따르면 이병규는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을 하루 앞둔 24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병규는 2014 시즌부터 서서히 팀 전력에서 제외되며 사실상 은퇴를 종용받았다. 올해는 9월 확대 엔트리 때도 1군에 오르지 못하고 데뷔 후 처음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보냈다.

이병규의 올 시즌 1군 출장은 지난달 8일 두산 베어스와의 마지막 경기 한 타석이 전부다.

이날 경기에서 대타로 나선 이병규는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안타를 쳐내 잠실 만원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질주가 '적토마'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올해 LG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이병규는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으나 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LG는 이병규가 이적을 택할 경우 일단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켜 이를 돕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재계약을 논하지는 않았다.

결국 이병규는 명예로운 은퇴를 택했다. 1997년 데뷔 후 20년 만이다. 이 가운데 17년은 KBO리그에서 활약했으며 LG 유니폼만 입었다.

신인왕을 비롯해 골든 글러브 7회와 최다 안타 4회 등 눈부신 업적을 세웠고, 2013년에는 타율 0.348로 최고령 타격왕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17시즌 통산 타율 0.311(6571타수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이다

이에 대해 LG 구단 관계자는 "은퇴식 등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구단과 상의해 향후 거취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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