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위한 '자본 4조' 재원 활용
한국금융지주 출자여력 커져
다음주 이사회…규모 확정
[ 윤정현 기자 ] 한국금융지주가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을 자기자본 4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키우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한국투자증권 등 자회사로부터 중간배당을 받은 뒤 이 돈을 다시 한국투자증권 자본 확충에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금융지주는 22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962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비상장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여서 배당금은 모두 한국금융지주로 유입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이 돈을 한국투자증권의 자본 확충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분기 말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3089억원이다. 자기자본을 7000억원가량 늘려 4조원 이상 초대형 IB가 되면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금융 관련 외국 환전 업무도 할 수 있게 된다.
자기자본을 8조원 이상으로 늘리면 종합금융투자계좌(IMA), 부동산담보신탁 업무도 할 수 있게 된다.
앞서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부터 140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500억원을 중간배당으 ?받았다. 또 지난 14일에는 225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고, 25일에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회사채 모집에 예정 물량보다 900억원 많은 수요가 몰려 발행 규모는 29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지주가 중간배당과 CP 및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1조6670억원에 달한다. 한국금융지주는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출자 규모와 시기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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