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검사이야기 (6) 검찰 '최순실 특별수사본부' 면면은
한웅재 형사8부장 '스마트 수사'
이원석 특수1부장은 '워커홀릭'
[ 박한신 기자 ] 최순실(60·구속기소) 국정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수사검사 수만 31명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 수사팀이다. 국민적 관심을 받는 만큼 수사팀 수뇌부 면면에도 눈길이 쏠린다.
특수본을 총괄하는 이 본부장(사법연수원 18기)은 서울 출신으로 검찰 ‘넘버2’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이다. 지난해 말 대구지검장에서 고검장급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할 당시 ‘예상을 깬 깜짝 인사’라는 평을 들었지만, 뛰어난 소통능력으로 조직을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지검장 시절 후배 부장검사들을 종종 관사로 불러 요리를 해줬을 정도로 친화력이 좋아 조직 내 적이 없다는 평가도 받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 파견 경험이 있다.
이 본부장 아래에서 수사를 지휘하는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검사장·21기)는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창원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럽炳滑鋼恥?부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 등을 거쳤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올해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국민의 박수를 받았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시절 노 차장검사와 함께 일한 검찰 관계자는 “합리적이고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머감각을 겸비해 선후배들이 모두 좋아했다”고 평가했다.
노 차장검사를 보좌하며 일선 수사를 맡고 있는 ‘투톱’은 이원석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27기)과 한웅재 형사8부장(28기)이다. 이 부장은 지난해 대검 수사지휘과장으로 일선 검찰청 특수수사를 지휘했고 올해 특수1부장으로 옮겼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 대검 중수부에도 파견돼 수사했다. 이 부장은 자타공인 ‘워커홀릭’으로 꼽힌다. 한 검찰 관계자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특수수사에서 제일 중요한 건 ‘끈기’인데, 이 부장의 끈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했다.
한 부장도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 대검 중수부에 파견돼 이 부장과 함께 일했다. 한 부장과 함께 일한 검찰 관계자는 “스마트한 수사를 한다”며 “회식 때도 1차를 마치면 귀가할 정도로 주변관리, 자기관리가 철저했다”고 평가했다. 특수본 공보를 맡고 있는 정순신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27기)은 변호사(법무법인 충정)로 법조인 생활을 처음 시작했다가 3년 만에 검사로 새로 임관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수사할 땐 ‘까칠’하지만 평소 인간미 있는 성격으로 두루 관계가 좋다는 평가다. 2014년 인천지검 특수부장 때는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당시 인천지검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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