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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오피니언] 하칸 사무엘손 볼보 자동차 CEO "수입차 격전지 한국시장 S90 앞세워 약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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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순신 기자 ]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그룹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한국 시장은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판도를 알 수 있는 핵심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엘손 CEO는 이달 초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중대형 세단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중심지”라며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지난달 본격적으로 사전계약에 돌입한 프리미엄 세단 S90의 시장 반응을 점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그룹의 CEO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국내 진출 28년 만에 처음이다. 볼보자동차는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과 프리미엄 세단 S90을 출시했다. 성공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볼보자동차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6.7% 성장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무엘손 CEO는 “사전계약 판매 한 달 만에 S90은 312대가 팔렸다”며 “S90을 앞세워 한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기 위해 스테이션 왜건 ‘V90 크로스컨트리’를 내년 한국에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무엘손 CEO는 미래차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한국산 자동차 부품에 관심이 많다”며 “공조, 제동시스템 등 전통 자동차 부품뿐 아니라 미래 전략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에서 잠재적인 부품공급자 파트너와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볼보는 만도, LG화학 등 10여개 한국 부품업체에서 브레이크, 배터리 등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사무엘손 CEO는 이번 방한 기간에 LG전자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연구개발(R&D) 설비 등을 둘러봤다.

사무엘손 CEO는 볼보의 미래 사업 전략도 소개했다. 볼보는 내년 스웨덴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100대를 운행하는 ‘드라이브-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차량 공유업체 ‘우버’, 자동차 안전부품업체 ‘오토리브’와 손잡고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개발에 돌입했다. 볼보는 더불어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출시를 목표로 내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019년 순수 전기차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무엘손 CEO는 중국산 자동차를 한국 시장에 들여올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 공장 증설할 계획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 생산 모델을 한국에 들여올 계획은 없고, 한국에서 판매되는 볼보차는 스웨덴에서 생산된 차량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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