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퀀텀닷 소재업체 ‘QD비전’ 7000만달러에 인수 추진
"인수금액 대비 기대 효과 커"...퀀텀닷 기술력 시너지 기대
[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의 퀀텀닷 소재 기업 'QD비전'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개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퀀텀닷 소재 업체 QD비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 금액은 7000만달러(825억원)로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QD비전은 카드뮴계 퀀텀닷 분야에서 우수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중국 TCL에 퀀텀닷 필름을 공급했고 지난 2013년 소니와 협력해 퀀텀닷 TV를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QD비전 인수를 통해 퀀텀닷 분야에서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봤다. 이번 인수가 QD비전이 보유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전자의 QD비전 인수는 인수 금액은 크지 않지만 기대 효과 측면에선 '신의 한 수'로 보인다"면서 "QD비전 기초기술과 삼성종합기술원 응용기술이 융합하면 퀀텀닷 개발의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QD비전의 퀀텀닷 원천특허를 활용해 향후 잠재적 특허소송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삼성의 QLED TV 조기 출시 가능성 확대로 차세대 TV 주도권 확보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퀀텀닷 TV로 맞서고 있다. QLED TV는 퀀텀닷 소재 자체를 발광소자로 사용하는 차세대 퀀텀닷 TV로,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QLED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낙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퀀텀닷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퀀텀닷으로 만든 얇은 필름을 기존 LCD TV에 덧붙여 밝기와 명암비·색재현율을 높였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금속인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는 퀀텀닷 TV 개발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궁극적 목표는 퀀텀닷 소재를 필름에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발광재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해외 기술과 특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나노시스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기술협력 관계를 맺은 뒤 현재 퀀텀닷 TV와 차세대 QLED TV 개발을 나노시스와 협력 중이다. 여기에 QD비전까지 더해지면 기술경쟁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QD비전 인수는 삼성전자가 퀀텀닷 소재 기술에서 확실히 앞서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비카드뮴 퀀텀닷 기술력에 핵심 특허까지 보유하면서 다른 업체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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