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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차이나 혁신 기업을 가다] DJI 창업자·CEO 왕타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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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비행기 만들던 '드론계의 잡스'

포브스 선정 10대 혁신가로 꼽혀



[ 김현석 기자 ] ‘드론계의 스티브 잡스.’

왕타오 DJ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일컫는 말이다. 그는 중국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나 레이쥔 샤오미 회장보다 주목받는 차세대 기업가로 꼽힌다.

1980년 항저우에서 태어난 왕 CEO는 홍콩과학기술대에서 전자공학을 배웠다. 어릴 때부터 모형 비행기 조립에 빠져 살았던 그는 졸업 과제로 원격조종 헬기 제어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친구 둘과 6개월을 쏟아부었지만 결과물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리저샹 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그의 집요함을 눈여겨보고 대학원에 받아들였다.

왕 CEO는 대학원에 다니며 2006년 선전에 7.6㎡ 크기의 사무실을 얻어 회사를 차렸다. 첫 투자자는 200만위안(약 3억4000만원)을 낸 리 교수였다.

왕 CEO는 특유의 집요함으로 유명했다. 창업 초기 사무실 책상 옆에 간이침대를 두고 매주 80시간씩 먹고 자며 일했다. 이런 집요함은 혁신적 드론(무인항공기)을 탄생시켰고 포브스는 2014년 그를 10대 혁신인물로 선정했다. 자산 240억위안(약 4조1000억원)으로 중국 40세 이하 갑부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막대한 부도 일궜다.

왕 CEO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한다. 왕판 홍보이사는 “왕 CEO는 투자 유치 등 돈 버는 데 관심이 없고 모든 시간과 돈을 기술 개발에 쏟는다”며 “가장 자주 하는 말이 ‘Product is everything, product speaks(제품이 전부다. 제품이 모든 걸 말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 노출도 싫어한다. 왕 CEO는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런 회장이 사업을 추진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을 뿐 자신을 포장해 유명해지는 데 관심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전=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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