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국내 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미국 병원에 직접 납품하는 척추임플란트 전문기업입니다. 중부의 명물인 시카고메디컬 병원 납품으로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동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고, 인구 52억의 동남아시아에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국진 엘앤케이바이오메드 대표(사진)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성장 계획을 밝혔다.
척추임플란트는 신경외과 및 척추 수술에 사용하는 의료기기로, 고령화와 비만 인구의 증가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엘앤케이바이오는 출발부터 미국 시장을 겨냥했다.
강 대표는 메드트로닉 존슨앤존슨 누바시브 등과 미국 척추임플란트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스트라이커의 한국법인에서 근무했다. 때문에 척추임플란트 및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북미는 세계 척추임플란트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수술건수가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의 사보험사들이 제품가격 산정에 연구개발비와 사후관리 비용 등을 포함시켜주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미국은 한국보다 5배에서 10배까지 제품가격을 높게 쳐준다"며 "때문에 지난해 기준 17.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엘앤케이바이오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12종의 제품으로 미국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매출 비중은 미국과 한국이 7대 3 정도다. 또 직접 납품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했다. 직접 납품하면 대리점을 통한 것보다 40~70% 높은 가격의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직접 납품은 제품 경쟁력에 있어서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직납을 통해 우리 제품을 쓰는 수요자인 외과의사들과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며 "대리점을 통하면 의사와 관계를 만들기 힘들고, 이는 매출의 지속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제품 경쟁력을 통해 미국 유명 벤처투자사인 팔로알토인베스터와 블루런벤처스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2011년 5곳으로 시작한 미국 거래처는 지난해 62개로 늘었다. 이를 통해 엘앤케이바이오의 매출도 2015년 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1% 급증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엘앤케이바이오는 2016년을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영역 확대 및 해외 시장 다변화에 나선다. 주력 사업인 척추임플란트에 있어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등에 이르는 전제품의 구축을 완료했고, 캐나다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로의 시장 확대를 준비 중이다.
강 대표는 "다음달 태국 국립병원에 납품을 시작하고, 인공 무릎관절의 경우 내년 3월 예상되는 FDA 승인 이후 인도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엘앤케이바이오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마치고, 오는 21일과 22일 청약을 받는다. 공모 예정가는 1만4500~1만8000원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으로 통해 148억~184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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