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덕후의 시대]
① '트렌드 세터'가 된 덕후들
② 운동화 사이즈를 네이버에 묻는 이유
③ 화장, 뷰티 유튜버에게 배웠어요④ 패키지보단 자유여행…여행시장 주무르는 덕후들
⑤ 유명해진 덕후의 선택, '파워블로거'와 '블로거지'
[ 오정민 기자 ]
# 대학생 김수연 씨(20세)는 유튜브를 통해 화장을 배우며 외모를 꾸미기 시작했다.
김씨는 "'윤쨔미', '씬님' 등 뷰티 유튜버는 화장품을 좋아하는 '코덕'(화장품 덕후)에게는 친숙한 이름"이라며 "영상을 보는 재미도 있고 좋은 제품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뷰티 유튜버 레오제이(본명 정상규·25세)는 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지만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튜브에 채널 'LEO J Makeup'을 개설하며 '화장하는 남자'로 이름을 알린 덕이다. 레오제이는 지상파 및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한 데 이어 CJ오쇼핑의 ?洋?판매 프로그램 '뷰티의 신'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화장법 영상을 올리는 '뷰티 유튜버'는 화장품 업계에서 연예인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모바일 시대의 여성들이 어머니 혹은 화장품 가게 점원들보다 유튜브 스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뷰티 유튜버들의 영상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관심있는 연예인 화장법 커버(따라잡기) 방법을 세세하게 볼 수 있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높은 제품에 대한 정보도 다양하게 담겨있다.
유튜브 스타들은 화장 기술이 뛰어날 뿐 아니라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통에도 능숙하다. 판매사원이 아니기 때문에 화장품에 대한 장단점도 스스럼 없이 얘기한다.
이에 각 기업들은 젊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뷰티 유튜버에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스타 뷰티 유튜버인 씬님은 유튜브 구독자가 116만명에 달한다. 다양한 광고와 화장품 브랜드에 출연했고, '언프리티랩스타'와 협업해 전국 원더플레이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66만명을 거느린 윤쨔미(본명 윤정현)는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 '어퓨'와 협업해 홈런을 쳤다. 어퓨에 따르면 1차 출시된 13개 품목이 총 6만개 이상 팔렸는데, 이는 당초 예상치의 두 배 이상이다. 이에 어퓨는 2차로 협업 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구독자가 190만명에 달하는 스타 유튜버 포니(본명 박혜민)는 현재 스타트업 '미미박스'의 자체브랜드(PB) 격인 '포니이펙트'를 선보여 국내 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 뷰티 유튜버도 뜨고 있다.
8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레오제이의 경우 남성 뿐 아니라 여성 연예인들의 화장법 커버 영상을 올려 화제를 낳았다. 이후 단순 방송 출연에 그치지 않고 CJ오쇼핑의 화장품 프로그램 '뷰티의 신'에서 쇼호스트로도 나섰다.
김나미 CJ오쇼핑 뷰티의 신 담당 PD는 "홈쇼핑 생방송 최초로 뷰티 유투버를 출연시킨 결과, 주요 주문고객이 30대 중반으로 다른 프로그램 대비 평균 7세 정도 낮아졌다"며 "매출도 목표 대비 20~30%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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