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11일(03: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국민연금, 싱가포르투자청(GIC), 주택도시기금이 경기 안양 평촌신도시의 복합 쇼핑센터인 지스퀘어에 4120억원을 투자한다. 지방에 있는 쇼핑몰에 국내 외 대형 연기금이 투자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거래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GIC, 주택도시기금은 지스퀘어를 보유할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 지분(에쿼티) 4120억원을 인수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과 GIC가 각각 1560억원을 투자하고 주택도시기금도 1000억원을 넣기로 했다. 총 규모가 올해 이뤄진 부동산 거래 중 가장 큰 8341억원으로 11일 원소유주인 GS리테일 측에 대금을 치르면 매매 계약이 종결된다.
GS리테일이 2010년 조성한 지스퀘어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이 입정해 있다. 올초 매물로 리테일 매장은 평촌 신도시의 배후 인구가 탄탄하고 롯데와의 잔여임차 기간이 16년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았다. 지난 8월 자금 주선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이지스자산운용은 10여개 운용사를 물리치고 우선협 遮六瓚米?선정됐다.
당초 한국투자증권은 지분 총액 3700억 원에 대한 매각 측에 인수확약서(LOC)를 매각 측에 제출했으나, 투자자간 논의 과정에서 대출 비중을 낮추기로 하면서 최종 거래에선 지분투자 규모가 더 커졌다. 총 4221억원의 선순위 대출에는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국내 보험사들이 주로 참여하고 주택도시기금도 추가로 500억원을 넣는다.
최근 부동산 대체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입찰 단계에서부터 국민연금의 투자를 받는 방안을 긴밀히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입찰 응모 시 보증금을 최대 한도인 입찰가의 10%로 납부할 정도로 계약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당초 매각가는 7000억원대 중반으로 예측됐지만 GS리테일이 세운 프로젝트금융회사(PFV) 코크랩지스퀘어가 보유한 업무용 빌딩(연면적 3만㎡ 규모)도 함께 판매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매각가가 높아졌다. 상업 시설이 들어선 A·B동은 약 7580억원, 오피스 빌딩에는 761억원의 가격이 매겨졌다.
부동산 업계에선 GIC와 국민연금이 지방에 있는 리테일 매장을 매입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탈(脫) 서울화에 따라 인구가 늘어나는 배후도시의 상권은 투자할만하는 얘기다. 지스퀘어에 입점한 롯데백화점 평촌점은 롯데백화점 중 매출순위가 최상위권으로 꼽힌다.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강남 파이낸스센터 등에 국내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GIC는 최근 들어 이천 현대로지스틱스 물류센터, 동탄 물류 등에 투자한 바 있다. GIC는 이번 거래에서 다른 지분투자자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지분 전액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유자금 40조원 가량 ?굴리는 주택도시기금은 위탁운용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이번 거래에 참여했다. 최근 투자자모집이 완료된 센터포인트 광화문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김대훈/윤정현 기자 daepu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