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한국의 모습 보니 목숨 바쳐 싸운 보람에 가슴 벅차"
참전용사 가족 등 1천여명 참석
[ 김태현 기자 ]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평화를 지키는 기념행사로 자리잡아 기쁩니다.”
2007년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부산을 향하여)’ 행사를 처음 제안한 캐나다의 유엔군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 씨(81·사진)는 11일 부산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국제추모식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커트니 씨는 “16세 때 캐나다 육군으로 6·25전쟁에서 싸웠다”며 “잊혀가는 6·25전쟁의 의미를 되살리고 전우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행사를 제안했고 이번에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참전 당시만 해도 한국은 못사는 나라였는데 전쟁 이후 아름답고 역동적인 기적을 이룬 나라로 자리잡아 목숨을 바쳐 싸운 보람과 기쁨이 벅차오른다”고 했다. 이어 “인류의 고귀한 평화라는 이상을 수호하고 고결하게 목숨을 바친 수많은 희생자와 함께 유엔 참전용사들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국가보 팅낡?주관하는 턴 투워드 부산은 세계 21개 국가가 한국시간으로 매년 11월11일 오전 11시에 맞춰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행사다. 이날 추모식에는 13개국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 93명을 비롯해 국회의원, 주한 외교사절, 보훈단체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턴 투워드 부산은 커트니 씨가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하자고 제안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2008년 정부 주관 행사로 격상됐고 2014년부터 참가국이 21개국으로 늘어 국제적인 추모 행사가 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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