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담백한 결말을 맺었다.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딱 '서도우' 같은 결말이다.
10일 방송한 '공항 가는 길' 마지막회(16회)에서는 모두가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아(김하늘)는 남편 진석(신성록)과 헤어졌고, 진석은 딸 효은(김환희)이 있는 뉴질랜드로 떠났다.
쉽지 않은 헤어짐이었지만 결국엔 서로가 서로를 마음으로나마 위로했다. 진석은 뒤늦게 자신에게 수아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깨달았다.
수아는 '나 하나 행복하기 위해' 한 선택이 못내 마음에 걸려, 결국 도우(이상윤)에게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갖자고 부탁했다.
도우는 그런 수아를 이해하며 따뜻하게 위로했다. 자신에게 수아는 "세상과 뚝 떨어진 곳에서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몇 달의 시간이 흘렀다. 수아는 교육직으로 항공사에 복귀했고 도우 역시 건축가로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진석은 앞서 재발했던 폐쇄공포증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수아는 어느 날 전해진 딸 효은의 편지 한 통으로 도우에게 돌아갈 용기를 냈다. 두 사람은 처음 서로를 알아보고 위로했던 그 곳, 공항에서 다시 만났다.
시청자들은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결말이었다" "결말이 급하지 않아서 좋았다" "잔잔함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릴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항 가는 길'은 불륜이라는 소재의 한계를 깨고 배우들 열연과 감성적인 연출로 호평받았다. 영화 시나리오를 주로 써온 이숙연 작가의 완성도 높은 극본도 시청자를 빨아들였다.
주연 배우 김하늘은 이 드라마를 통해 멜로퀸 진가를 입증했다. 이상윤 역시 섬세하고 따뜻한 내면 연기로 재평가 받았다. 그는 "서도우를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공항 가는 길' 마지막회는 전국 기준 9.3%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 대 방송한 '질투의 화신'(SBS)과 '쇼핑왕루이'(MBC) 마지막회는 각각 11%, 9.7%를 나타냈다.
오는 16일부터는 '공항 가는 길' 후속으로 '오 마이 금비'가 시청자를 찾는다. 오지호, 박진희, 허정은 주연 이 드라마는 아동 치매를 소재로 한다.
동시간 대 SBS와 MBC에서는 각각 전지현, 이민호 주연 '푸른 바다의 전설'과 이성경, 남주혁 주연 '역도요정 김복주'를 방영한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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